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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별세]신춘호 회장, 세계 울린 ‘신라면’ 세계 톱5로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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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03.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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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은 어떤 제품인가
신 회장이 제품명부터 해외진출 전략까지 진두지휘
이름 지을 때 "간결하게 '매울 신'으로 가자" 강조
"하루 평균 300만봉 팔려…국내 라면 시장 25%"
신춘호 회장-horz
신춘호 농심 회장과 신라면 제품 모음.
농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에게 ‘라면왕’ ‘라면신화’와 같은 수식어를 안겨준 제품이다. 신 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은 것은 물론 해외 진출 계획까지 진두지휘한 제품으로, 현재 신라면은 100여 개 국가에 진출해 지난해 수출액만 44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의 해외 전체 매출은 9억9000만 달러(약 1조12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 회장은 신라면으로 세계를 누빈 농심이 ‘세계 라면기업 톱 5’에 이름을 올리는 장면을 보고 영면했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지난 1986년 10월에 개발돼 현재 하루 평균 300만 봉지가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 라면 전체 시장 중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신라면이라는 이름은 당시 파격적이었다. 회사명으로 상품명을 짓는 게 보편적이었고 한자를 넣은 전례도 없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나의 성(姓)을 이용해 라면을 팔아보자는 게 아니다. 매우니까 간결하게 ‘매울 신(辛)’으로 하자는 것”이라면서 임원들을 설득해 ‘신라면’을 탄생시켰다.

또한 신 회장은 신라면의 세계 진출을 진두지휘 했다. ‘한국에서 파는 신라면을 그대로 해외에 가져간다’는 전략을 세워 직접 고급화 이미지도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신라면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 라면보다 3~4배 비싸게 팔리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한국 특유의 얼큰한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후 신라면을 보다 업그레이드한 ‘신라면 블랙’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농심에서 신라면을 포함한 라면 품목은 2020년 매출이 2조86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79%를 차지했다.

신라면 뿐만 아니라 ‘짜파게티’ ‘안성탕면’ 등 부동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들이 현재의 농심을 이끌고 있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4개사를 기준으로 한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농심이 55.7%로 절반을 넘는다. 이는 2019년보다도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계속된 상승세에 2019년 농심은 전 세계 라면기업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5위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모니터의 지난해 10월 발표에 따르면, 농심은 2019년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5.3% 의 점유율로 세계 라면기업 톱5 에 이름을 올렸다.

농심은 올해 미국에서 제 2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안정적인 가동에 집중할 전망이다. 농심은 제 2공장 가동이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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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개발된 새우깡 포장 디자인/출처 = 농심
농심의 양대 축은 라면과 스낵이다. 스낵 대표 상품은 ‘새우깡’으로, 역시 신 회장의 철학이 담긴 제품이다. 회사 설립 시부터 농심은 연구개발 부서를 따로 뒀는데, 1971년 새우깡 개발 당시 신 회장은 “맨땅에서 시작하자니 우리 기술진들이 힘들겠지만, 우리 손으로 개발한 기술은 고스란히 우리의 지적재선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연구를 독려했다. 결국 새우깡은 약 360톤의 밀가루를 사용한 끝에 개발할 수 있었다.

새우깡은 국내에서 50년째 팔리고 있으며, 지난해 농심은 새우깡을 비롯한 ‘깡스낵’ 5종의 연간 매출 합계가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새우깡의 가격이 1200원임을 고려하면 5개 ‘깡 스낵’이 1년에 총 8333만개 이상 팔렸다는 뜻이다.

신 회장의 저서 ‘철학을 가진 쟁이는 행복하다’에는 제품에 대해 ‘다 내 자식같다’고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저서에서 신 회장은 “배가 고파 고통받던 시절, 내가 하는 라면사업이 국가적인 과제 해결에 미력이나마 보탰다는 자부심을 가져본다”면서 “이제는 세계시장을 무대로 우리의 발걸음을 다그치고 있다”고 회고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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