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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올릴 때 우린 내린다’… 씨티은행 신용대출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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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누리 기자

승인 : 2021. 04. 15. 06:00

기존고객 대상 0.05%p까지 인하
이자수익 대신 리테일 규모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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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연초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이는 등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섰지만,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은 오히려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지만, 리테일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씨티은행 입장에선 ‘집토끼’ 고객을 지키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직장인신용대출·더깎아주는신용대출 등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05%포인트까지 내렸다. 이밖에 닥터론·팜론·스마트론·공무원연금대출·뉴우량업체임직원대출 등도 금리를 최대 0.02%포인트까지 인하했다.

이는 최근 대부분의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는 행보와 엇갈리는 모습이다. 씨티은행 측은 “이미 주기별 변동금리로 해당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금리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가 새로운 고객들을 끌어당길 유인은 되지 않지만, 2015년부터 국내 리테일 사업부문 몸집을 줄이고있는 씨티은행으로선 기존 고객들을 붙잡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씨티은행 지점수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확연히 적은 만큼 금리 인하로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은 신용대출 잔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예금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약 584조원으로, 전체 예금은행 대출(주담대 포함) 1434조원 중 40.7%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씨티은행 신용대출은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용대출 금리를 연 0.01%포인트만 내려도 1년에 약 5억원의 이자수익을 포기하는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도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는 건 그만큼 리테일 규모를 지키는 목표가 간절하다는 의미”라며 “당장 금리 인하로 이자수익을 포기해서라도 장기적으로 리테일 고객을 잡아두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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