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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평오·이인호, 비행기 대신 ‘비대면’ 타고 수출길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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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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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진흥기관 수장들 '고군분투'
코로나 확산 여파 해외출장 어려워
온라인 방식으로 마케팅 신속 전환
코트라, 10485개사 화상 상담 도와
무보, 보험 지원 실적 5년내 최대치
WTO 수출상위 10개국 중 4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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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유행에 가장 속이 탔을 공공기관장이 있다. 전 세계를 좁게 보며 동분서주해야 할 무역진흥기관, 권평오 코트라 사장과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다. 하늘길이 막히자 두 수장은 즉각 기업 지원 접점을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완전히 전환하며 추락한 수출액을 끌어 올리는 데 총력전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 하락폭은 전년비 5%대에 그치며, 세계무역기구(WTO) 수출 상위 10개국 중 4번째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었다.

20일 코트라와 무보에 따르면 권 사장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본부 무역관장 회의를 마지막으로, 이 사장도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와의 업무협약차 리야드로 떠났던 출장 이후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정부의 신남방·북방정책에 호응해 대대적인 무역·수출 지원에 돌입하던 차에 발생한 팬데믹 탓이다.

코트라는 국내 무역기업들에 해외투자 및 영업환경을 코치해주고 인프라 지원 역할을, 무보는 무역보험을 운용하며 수출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대표 무역진흥기관이다. 1년 내내 해외를 전전하며 기업 애로를 청취하고 해소해 주는 게 이들의 주된 업무다.

권 사장은 코트라 사장들이 퇴임 훈장처럼 발표하는 글로벌 현장경험 횟수가 역대 가장 적은 사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임 김재홍 사장만 해도 현장경영 89만km 강행군으로 지구를 22바퀴나 돌았다. 특히나 권 사장은 척박한 사우디 대사를 역임한 바 있어 현장 경험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 왔던 터라 꽉 막힌 하늘길이 뼈아팠을 것으로 보인다. 84개국 총 127개 해외무역관을 한 번씩 다 방문하겠다던 취임 공약도 물거품이 됐다.

해외에 못 나갔어도 권 사장은 코트라가 가진 재원을 다 쏟아부어 국내 기업의 수출과 무역을 도왔다. 출장길이 막히자마자 발 빠르게 양재 본사에 화상회의장을 크게 늘리며 지원 체계를 온라인, 비대면으로 순식간에 태세전환했다. 그 결과 지난해 코트라는 우리 기업 1만485개사를 대상으로 5만5255건에 달하는 화상상담을 지원했고 코로나19로 취소된 해외전시회 중 주요 93개 전시회를 온라인상에 구현해 8082개사가 제품을 전시할 수 있었다.

해외 현지 마케팅 공백을 줄이기 위해 127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1만42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했고 전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2만6503건의 제품 수입 수요를 발굴해 우리 기업들과의 매칭을 성사시켰다. 긴급·비대면 마케팅 사업을 통해 체결된 수출계약은 무려 총 3901건, 약 8억54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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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65조원을 굴려 무역업체들을 보증하는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역시 팬데믹 직후 ‘K-SURE 긴급경영추진단’을 설치해 직접 이끌었다. 즉각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무역보험 총력 지원 지침’을 세워 전사 차원의 수출 유동성 공급에 돌입했고 이는 지난해 총 1만개 수출기업에 약 37조4000억원의 무역금융을 지원하며 목표량인 36조원을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다.

교역위축이 우려되자 이 사장은 주요 사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바이오·2차전지·차세대 반도체 등 12개 신산업에 17조1000억원, 동남아 등 신시장에 27조9000억원, 중소중견기업에 59조6000억원 등 무역보험 지원 실적이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만 1년 이상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고 있는 이인호 사장 임기는 연말까지다. 권평오 사장은 지난 4월 1일부로 임기가 끝났지만 차기 사장이 임명되기 전까지 업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차기 사장 유력 후보자는 유정열 전 청와대 산업비서관이 거론된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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