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출범 후 '자산·순익·시총' 급성장
KB금융, 보험·증권 업고 리딩금융 올라서
우리·하나·농협, 외형 넘어 질적 성장
"M&A 시너지…CEO 경영전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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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금융그룹인 우리금융그룹과 함께 2001년 출범한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만 20년을 맞는다. 2012년 농협금융지주까지 출범하면서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전 금융업권은 5대 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신한금융은 자산규모는 10배, 수익성은 15배 성장했고, 하나금융도 지주 출범 이후 자산과 순익이 각각 5배와 11배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지주 출범이 늦은 KB금융과 농협금융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역시 신한금융이 20년 동안 500% 넘게 급증했고, 금융주 대장주인 KB금융도 지주 출범 이후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들 금융그룹의 성장에는 최고경영자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조직안정 노력에 더해 M&A를 적극 추진하며 그룹의 외형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9월 지주 출범 만 20년이 되는 신한금융은 자산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5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한금융 자산은 2001년 말 기준 56조3296억원에서 지난해 말 605조2341억원으로 975% 성장했다. 수익성 지표인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208억원에서 3조4146억원으로 1447% 급증했다. 그룹 자회사도 은행과 증권, 캐피탈 등 6곳에서 카드와 생명, 자산운용, 벤처투자 등을 편입하며 17개로 확대했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오랫동안 지켜올 수 있었던 배경은 경영권 분쟁인 신한사태 이후 한동우 전 회장이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켰고, 조용병 회장이 오렌지라이프와 네오플럭스를 인수하면 성장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출범한 우리금융도 자산과 순익 규모가 각각 433%와 91%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등 은행·비은행 자회사를 매각한 뒤 2014년 지주를 해체했다. 손태승 회장 체제에서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캐피탈과 자산운용 등을 인수하며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에 더해 증권과 보험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M&A를 추진하고 있다.
2005년 출범한 하나금융은 자산규모가 519% 증가했다. 당기순익 역시 지난해 말 2조6372억원으로 1121% 급성장했다. 자회사도 하나은행과 대한투자증권 등 4개에서 은행과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14개로 확대했다. 특히 김정태 회장은 2012년 인수한 외환은행을 조기통합하면서 하나은행을 빅3 은행으로 올려놓았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610조6722억원의 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128% 성장한 수치다. 순익도 3조4552억원으로 85% 끌어올렸다. 은행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힘겨루기로 발생했던 KB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해결사로 들어온 윤종규 회장이 조직 안정은 물론 LIG손보와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대형 M&A를 잇달아 성공하며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찾아왔다.
5대 금융그룹 중 마지막으로 출범한 농협금융그룹은 자산이 484조원으로 97% 증가했고, 순익 규모 역시 같은 기간 4514억원에서 1조7359억원으로 285% 늘었다. 자회사는 은행과 보험, 증권 등 7개사에서 리츠운용과 벤처투자가 추가돼 9개로 늘었다. 임종룡 전 회장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김용환 전 회장이 추진한 조선·해운업 관련 ‘빅배스’로 농협금융의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령탑을 맡아온 금융그룹 CEO들이 적극적으로 비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은행-비은행 부문이 고른 성장을 해왔다”며 “장기간 그룹을 경영해온 조용병, 윤종규, 김정태, 손태승 회장의 경영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들 금융그룹의 성장은 시가총액 증가로 이어졌다. 신한금융 시총은 2001년 9월 10일 3조3181억원에서 이달 27일 종가 기준 20조1474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대장주인 KB금융은 2008년 12월 10일 16조7000억원에서 22조8694억원으로 37% 증가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지주 출범 이후 시총이 각각 29%와 57%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