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사업합작 시너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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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을 도맡는 ‘하만’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하만의 실적은 2017년 인수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하만은 인수 직후인 2018년 16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55억원으로 2018년 대비 66% 급감했다.
오디오 전문 기업인 하만은 디지털 콕핏, 텔레매틱스, 스피커 등을 생산·판매한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 내에 설치된 첨단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 멀티디스플레이를 통칭하는 용어다. 자동차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차량 내에서 영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경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하만 역시 관련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경기 회복에 따라 하만 부문 실적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악재 외에 하만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삼성전자가 자동차 업계와의 협업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경쟁사인 LG전자만 봐도 활발한 M&A 등으로 성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LG전자는 약 10년간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과 M&A를 해왔다. 2018년 글로벌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하고, 오는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글로벌 고정밀 지도 기업인 ‘히어’와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등 자동차 업계와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 전장사업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89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3.5%나 증가했다. 5년 가까이 이어진 적자행렬도 올해 하반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하만을 인수한 이후 전장사업에 투자하거나 공동 개발을 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인수합병 후 시너지 효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좀 더 빠른 성과를 위해서는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 공동 사업 모델 발굴 등이 필수적이라는 충고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LG전자에 비해 전장 사업 진출이 5년 정도 늦은 편”이라며 “하만과 오디오, 시스템, 자율주행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는데, 이 외에 다른 업체와 사업을 하는 게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 교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이 하이테크라는 장점이 있다”며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 하루빨리 자동차 업계와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