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경제5단체 건의 들어달라"
김기남 "총수 부재로 사업 어려움"
文 전향적 반응에 향후 입장 주목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앞다퉈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핵심품목이자, 없으면 전후방 산업이 마비될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 반도체산업 위기감에 있다.
경제5단체를 중심으로 한 재계는 그동안 수차례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해 왔다.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 이에 따른 디지털화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경쟁국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치열한 경쟁 관계를 설명하고 또 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산업지원법’ 등을 통해 각종 연구개발과 인프라에 56조원 이상 쏟아 붓기로 했고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 장비·원자재 등에 관세를 물리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TSMC가 있는 대만은 R&D 투자비의 최대 15%에 대한 세액 공제와 패키지 공정 테스트 비용의 40%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 주도권을 좌우하는 반도체를 잡아야 한다는 각 국 정부의 위기감이 통 큰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경제5단체는 성명에서 “새 위기와 도전적 상황에서 반도체 1위 기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 부재에 대해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 지위를 하루 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강조해 왔다.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산업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함께 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이고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서는 기업 총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 나선 정의선 현대차 회장으로서도 장기화 하고 있는 반도체 대란은 그룹 미래 전략을 흔들 정도의 중대 이슈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를 출시하고 사전계약된 수만대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해야 하지만 반도체 부족에 공장은 휴업과 감산을 반복하고 있다. 차량 출고를 앞당기기 위해 첨단 옵션을 제외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다. 연말쯤 대란이 해소되더라도 언제 같은 문제가 재발할 지 알 수 없는 상시 리스크가 존재한다. 자동차업계 종사자가 35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차량용 반도체를 ‘전략 물자’로 판단해 삼성과 SK의 생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