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취재뒷담화] 60만 올라 탄 쌍용차 마지막 세일즈… 정부도 한 달만 ‘한배’ 타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628010017134

글자크기

닫기

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6. 29.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최원영 증명
벼랑 끝에 몰린 쌍용자동차가 한 달 간 새 주인을 모집합니다.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매물로 보이기 위해 2년간 절반에 가까운 근로자가 2년간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임금을 삭감, 누리던 복리후생까지 멈추기로 한 상태입니다. 기업들이 관심을 좀 보일까요? 쌍용차 회생을 응원하는 이들은 정부가 오히려 흥행에 찬물을 뿌릴까 걱정입니다.

28일 쌍용차의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인수·합병(M&A) 공고를 냈습니다.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다음달 30일까지 접수하는 일정입니다. 다행히 인수전에 참여할 후보는 다수가 거론됩니다.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박선전앤컴퍼니까지 4파전 양상입니다. 이 외에도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입찰에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공고를 낸 첫날부터 쌍용차 내부에선 무거운 기류가 흐릅니다. 한영회계법인이 최근 회생법원에 회사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2000억원 이상 높다는 중간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입니다. 가뜩이나 미지수였던 실제 인수로 이어질 가능성은 더 안갯속으로 빠져듭니다. 쌍용차 측은 추가 자구안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의 중간 평가이기 때문에 의미 없다고 애써 침착하려 하지만 내부의 동요와 실망감을 숨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쌍용차 추가 자구안 총회에서 노조는 향후 2년여간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는 계획안에 찬성했습니다. 무급 휴직과 임금 삭감, 복지 제도의 반납, 신규채용 중단 같은 마른 수건을 털고 또 쥐어짜내는 내용입니다. 정리해고와 같은 2009년 악몽만은 재연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이 실렸습니다.

그 악몽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그 해 고강도 해고 방침이 정해지면서 노조는 사실상 4~5월 부분 파업에 이어 8월까지 전면 파업을 강행했습니다. 총 1만4644대의 생산 차질로 3035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합니다. 1·2차 협력사 총 14개사가 부도나고 10개 업체가 폐업, 101개사의 줄줄이 휴업으로 이어지는 천문학적 피해를 기록했습니다. 각 언론사 헤드라이트를 장식하며 찬반 격론 속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비극입니다.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한 판이라 이미 이탈 할 멤버들은 새 거취를 찾아 움직인 지 오래입니다. 남은 이들은 2009년의 그 난리통을 이겨낸 이들이라고 합니다. 회사와, 지자체, 이웃들, 또 정부를 믿고 묵묵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 얘기입니다.

이제 M&A가 시작되는 시점에 쌍용차 직원들의 마지막 뇌리에는 주채권은행 수장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지난 14일 기자회견 멘트가 불길하게 다가옵니다. 이 회장은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쌍용차가 2년 만에 회생을 할까, 무급휴직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반영될지 의문”이라며 “그것이 충분한지 곰곰히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매각 공고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발언입니다.

채권단으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이제는 잠시 한 배를 타야 할 시점입니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정부가 한 달만 세일즈에 동참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집니다. 근로자와 협력사 가족들 포함 60만명의 한마음 염원입니다. 회사의 전기차 경쟁력에 주목해 봅니다.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에 대한 양산이 시작됐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돌입했습니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의미의 코란도가 다시 국내외 돌풍을 일으킬 날을 기대해봅니다.
최원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