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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車 업계, 인재확보 비상…미래차 개발 주도권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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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21. 07. 05. 06:00

고급 두뇌 40여명 경쟁사로 이직
처우 급변없인 이탈 막기 힘들듯
현대모비스 역삼 사옥
현대모비스 역삼 사옥 전경 /제공 =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개발과 전환의 한 축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에서 인력 이탈이 대거 발생했다. 이들 모두 IT 기업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임단협에서 보상에 대한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연쇄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경쟁사로 떠나면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개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모비스 연구직 직원이 대거 퇴사했다. 규모는 약 4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대부분이 IT 기업으로 이직했다는 목소리가 그룹 내부에서 나온다. SK하이닉스에 합격하면서 퇴사한 인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얼마 전 삼성전자에 합격하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신입사원들이 입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고 향후 IT 기업들의 채용 결과에 따라 추가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임단협에서 큰 변화 없이는 추가적인 이탈을 막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과거 국내 자동차 기술 개발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유일하고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면, 자동차가 점차 하나의 디바이스로 변해감에 따라 국내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뛰어들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3월 타운홀미팅에서 정의선 회장은 “올해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보상을 정확하게 해야 된다 생각한다”며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직원들이 성과급을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회사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올해 성과에 따른 보상 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 사측이 노조에 임단협 제시안을 전달한 가운데, 그룹 사무직·연구직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타나내고 있다. 사실상 모든 그룹사가 현대차 이상의 수준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여전히 IT 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다.

여기에 정 회장이 평소 ‘IT기업보다 더 IT기업 같은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막상 임단협에 돌입하자 현대차그룹이 산업구조와 이익구조 등 모든 것이 다른 타사들과의 단순 비교는 안 된다며 사내 여론 조성에 나서자 불만이 터져나온다.

일단 현대차그룹이 정기 공채에서 상시채용으로 전환하며 미래차 관련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년간 그룹과 업계에 몸담으며 숙련되고 우수한 인재들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 인력 유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직원들의 이탈을 막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의 인재들이 현대차그룹을 외면한다는 것은 결국 IT 업계와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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