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생산라인증설 등에 12조 투입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검토 중
삼성SDI, 미국 생산기지 확보 투자계획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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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부는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R&D) 세제혜택 등을 골자로 하는 ‘2030 이차전지 산업(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선도기지로 구축,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배터리 3사 또한 국내외 시설 투자를 늘리고 R&D를 확대하는 등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위한 생산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증설 등에 12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 배터리 R&D 및 생산기술 삼각허브 구축 △LG IBT(배터리 기술 연구소) 설립을 통한 배터리 전문 인력 육성 △소부장 업체 협력을 통한 밸류체인 강화 등이 핵심이다. 특히 전 세계 배터리 업체 중 전문교육기관을 신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은 해외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 1분기 기준 폴란드와 중국, 미국 등 계획한 투자만 6조원이 넘는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1공장을 건설 중이며 테네시주에 2공장 건립 또한 추진 중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금번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투자에도 드라이브를 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 차원에서 향후 5년간 배터리 부문에서만 18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현재 40기가와트시(GWh)인 생산능력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린다.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사업 또한 현재 14억㎡인 생산규모를 2025년 40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사업 분할도 검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말 증설을 완료한 서산 제2공장, 지난해 1분기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제1공장, 올해 1분기 말부터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혜주공장, 내년과 내후년 양산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1·2 공장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건설 중인 9.8GWh 규모 헝가리 제2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으로 생산 물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간 투자에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아온 삼성SDI 또한 올해 배터리 사업에 최대 2조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국내보다는 미국 현지 생산 기지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는 삼성SDI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에 공격적으로 생산 기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4위 자동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BWM를 삼성SDI의 유력한 파트너로 꼽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반도체를 지원한 것처럼 배터리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 본다”며 “세제 지원과 인력 양성 방안 등이 포함된 금번 발표가 차세대 전지 시장 선점을 위한 유인책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