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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록다운 뚫는 공무원 카드” 자랑에 60만원 강력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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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8. 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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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베트남 여성이 ‘강력한 빨간 카드’라는 제목의 SNS 영상 속에서 “록다운(봉쇄)중인 하노이에서도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라며 공무원증을 자랑하고 있다./사진=SNS 동영상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록다운(봉쇄) 중인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록다운도 뚫고 돌아다닐 수 있다”며 공무원증을 자랑한 여성이 벌금을 물게 됐다.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산 공무원증은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이 아닌 지인의 것이며, 유효 기간도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뚜오이쩨에 따르면 하노이시 공안은 최근 SNS에 ‘강력한 빨간 카드’ 동영상을 게재한 T(19)씨에게 1250만동(약 62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4일부터 록다운에 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중이다. 식료품·의약품 구매 및 병원 방문과 같은 꼭 필요한 상황 외에는 외출을 금지했으며, 출근도 필수 업종에 한해서만 허용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서는 외출 사유와 통행증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민 모두가 사실상 발이 묶인 가운데 T씨는 ‘강력한 빨간 카드’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영상 속에서 T씨는 “록다운인 하노이도 뚫고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라며 빨간 카드를 꺼내보였다. 빨간 카드는 주요 기관의 간부들에게 발급되는 공무원증으로, 현지에서는 “교통법규를 위반해 경찰에게 잡혀도 빨간 카드를 꺼내보이면 무마할 수 있다”는 말이 떠돌기도 한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직후 여러 SNS로 확산했다. 부모의 공무원증을 자랑하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반응도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전국 곳곳이 록다운된 상황에서 많은 시민들은 “개인의 지위를 이용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위반하고 무시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T씨는 해당 영상을 내렸다.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은 오래 전에 촬영한 것으로, 아버지는 (공무원이 아닌) 농부일 뿐이다. 나도 계속 집에 머물고 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최근 “가족 덕분에 신청도 없이 원하던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고 자랑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혜택을 누렸다는 사건들이 연달아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급증하자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 공무원증은 T씨가 근무했던 언론사 마케팅팀의 부서장의 것으로, 유효기간이 이미 지난 카드로 밝혀졌다. 경찰은 T씨가 사실과 다른 내용의 영상을 게시, 여론의 분노와 오해를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경찰과 방역당국의 평판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당국은 T씨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잘못된 왜곡·비방으로 개인 또는 기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이로써 T씨는 베트남 대도시 직장인의 평균 월급의 두 배에 가까운 벌금을 물게 됐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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