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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 “대한민국 문화 나아갈 방향 고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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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8. 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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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메세나 기업에 강력한 세제 혜택 주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해야"
"복지의 완성은 문화 복지...국민들 마음의 부유 누릴 수 있어야"
고학찬 예술의 전당 사장 인터뷰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사진=송의주 기자 songuijoo@
“앞으로 대한민국의 문화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코로나 시국에 고통 받는 문화예술인들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 같은 화두를 던지며 “나라를 경영하겠다고 나서는 대선 후보들 중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이들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고 전 사장은 “지금 대학로 가 보면 소극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음식 배달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 큰 공연장들도 힘든 상황”이라며 “무대가 불이 꺼져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없다”며 “토론을 봐도 누구도 문화에 대해 물어보지 않고 얘기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전 사장은 ‘문화예술의 본진’으로 일컬어지는 예술의전당에서 사상 최초로 연임 기록을 세우며 2013년 3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장장 6년 간 수장을 지낸 예술행정 전문가다.

‘아이디어 뱅크’라 불리며 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는 공연영상화사업을 시작해 고급예술의 문턱으로 낮추고 문화 영토를 넓힌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서예 장르를 되살리는 서울서예박물관을 재개관하고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콘서트 진행, 어린이예술단 창단 등의 치적을 쌓았다.

이후 본래 몸담고 있었던 윤당아트홀 사장으로 지내며 유튜브 진행자, 행사 기획자 등으로 문화예술 대중화에 힘 쏟고 있는 그는 “문화는 나라의 ‘격’을 세운다”며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간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문화계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기 보다는 민간 차원에서 재단·기업 등이 문화에 투자하고, 문화예술계를 도와준 이들에겐 정부가 세제 혜택을 강력하게 주는 방식으로 간접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민간 예술인들이 정부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지요. 문화예술인들은 정부에 손 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그 나라의 문화도 꽃피울 수 있겠지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그는 문화 교육에 있어서는 정부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TV 트로트 프로그램을 보면 어린 아이들이 나와 트로트를 부릅니다. 노래를 잘해요. 하지만 어릴 때는 동요를 부르고 자라면 가곡을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그런 교육에 거의 손을 놓고 있어요. 전부 입시 위주 교육만 하고 있죠. 예술 교육은 정부에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그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육성에 있어서도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통문화는 민간에서 유지해나가기가 힘듭니다. 자칫 정부가 힘을 쏟지 않으면 없어질 수도 있어요. 돈이 안 되는 분야더라도 예산을 투입해 살려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그는 “복지의 완성은 문화 복지”라는 의견도 전했다.

“보통 잘 먹고 잘 사는 것만 복지로 여기는데, 이것은 육체·물질적인 것만 생각하는 겁니다. 사실은 마음이 편해져야 하지요. 좋은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그런 게 문화 복지입니다. 어떻게 마음의 평화, 마음의 부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신경 써야 합니다.”


◇그는…

△1947년 제주 출생 △1966년 서울 대광고 △1970년 한양대 영화과 졸업 △1970~1977년 TBC 동양방송 PD △1977~1980년 방송작가 활동 △1982~1989년 뉴욕 KABS 편성제작 국장 △1994년 ㈜제일기획 Q채널 국장 △1995년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국장 △2009~2012년 윤당아트홀 관장 △2013~2019년 예술의전당 사장 △2018년~ 중국미술관 국제고문 △2019년~ 윤당아트홀 관장 △2019년~ 유튜브 ‘고학찬의 비긴어게인’ 진행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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