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인민위원회 직원의 이같은 행태는 현지매체 뚜오이쩨의 18일 보도로 드러났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백신 접종을 둘러 싸고 여러 논란이 빚어졌다. 가족·지인을 통해 백신을 먼저 접종하거나 선호하는 백신을 골라 맞는다는 특혜 논란과 함께 세간에는 ‘뒷돈’을 주면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뚜오이쩨 역시 이같은 소문과 시민의 제보로 취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6군 2프엉(한국의 동洞에 해당) 인민위원회 직원들은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금품을 받고 백신 접종을 주선했다. 인민위원회 직원은 백신접종을 위한 서류의 항목 중 근무지 주소란에 특정 주소를 기입하도록 안내했다. 서류를 작성한 사람들은 약 한시간 후 혈압·심박수를 측정한 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 받았다. 접종 확인서를 기다리는 동안 소개를 통해 백신을 접종했다는 한 사람은 “한 사람당 200만동(10만원)의 비용을 내고 가족들 모두 백신을 맞았다. 백신을 맞아 기쁘다”고 말했다.
6군 2프엉 인민위원회 유니폼을 입은 직원 T씨 역시 금품을 받고 백신 접종을 주선했다. T씨는 백신 접종 서류에 식료품점·미용실 등 대인접촉이 잦은 업종이 밀집한 지역의 주소를 적도록 안내했다. 이날 T씨가 접종을 도운 5명 중 혈압 등이 문제가 된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성공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이렇게 금품이 오간 접종도 당국의 의료시스템에서 문제없이 접종 내역이 확인될 것이란 보장도 뒤따랐다.
또 다른 인민위원회 직원 H씨는 인당 100~150만동(5만원~7만5000원)의 비용을 요구하며 “예전에는 더 비쌌지만 요즘 (비용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알선한) 10명이 접종을 무사히 마쳤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H씨는 “백신 접종대상자들 중에서 혈압이 높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접종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어 남아 있는 백신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인민위원회 직원들이 백신 접종 가격으로 부른 금액은 적게는 100만동(5만원)에서 많게는 500만동(25만원)에 달했다. 매체는 이들이 백신 접종 관리 업무를 할당받은 직원이 아님에도 이같이 백신 접종을 알선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며 거센 논란과 비판이 이어지자 호찌민시 6군 인민위원회는 2 프엉 인민위원회의 업무를 정지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레 티 타인 타오 6군 인민위원회장은 전날 “사건을 6군 경찰수사국으로 이관해 해당 문제를 엄격히 조사하고 처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트남 호찌민시는 지난 4월 27일 시작된 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핫스팟’이다. 19일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에서는 864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3731명이 호찌민시에서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