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
판매상위 10개사 중 中 기업 6곳
자국기업 보호·내수시장 큰 영향
美·유럽 시장 공략은 전혀 안돼
'中 글로벌 장악' 분석하긴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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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세계 80개국에 판매된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문의 글로벌 6위와 9위를 차지하며 톱10을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전세계에서 5만1300대의 전기차를 팔며 전년동기 2만9200대 대비 75.6% 늘어난 판매고를 선보였지만 글로벌 점유율은 4.5%에서 2.9%로 1.6%포인트 쪼그라들었고 순위도 한 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5, 포터2 일렉트릭 전기트럭 판매가 모두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 돈 탓이다. 10위권내 상하이GM울링과 BYD, 장성기차, GAC Aion에 이어 니오까지 총 6개 중국기업이 순위에 올랐고, 특히 2위를 차지한 상하이GM울링과 5위를 차지한 장성기차는 지난해 대비 판매량을 14배, 5배 이상 끌어올리며 현대차를 밀어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는 아직 유럽계가 건재했지만, 중국계 BYD를 필두로 리샹 오토모티브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순위가 각각 여섯 계단, 세 계단씩 급등했다. 기아는 시드 PHEV와 니로 PHEV, 쏘렌토 PHEV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하면서 전년 동기 6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통계적으로 현대차·기아의 순위가 밀렸지만 그렇다고 중국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해석과는 거리가 멀다는 시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기업이 이전 대비 수준 높은 전기차를 출시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시장을 공략한 게 아니라 주로 자국 시장 중심의 판매가 대부분인 게 한계”라고 지적 했다. 실제로 전세계 전기차의 40%가 중국에서 팔리고 있고, 자국 배터리를 쓴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중국정부의 강력한 보호 육성책이 시행되고 있다.
김 교수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차에 대한 이미지는 여전히 수준 미달이고, 제품도 중저가 모델에 치중 돼 있어 현 통계치에 대해선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시장의 주류가 ‘마이크로 모빌리티’라 불리는 1~2인승 규모의 승용 기준 600kg 이하, 화물차 경우 750kg의 ‘초소형 전기차’이기 때문에 이를 통계에 넣느냐 마느냐에 따라서도 점유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시속 50~60km 미만인 전기차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완성차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다”면서 “완성도 높은 전기차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현대차에 비해 글로벌 하다는 시각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