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마트도, 집밖도 못 나가요”…베트남 호찌민시 사상초유 ‘완전 록다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824010013075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08. 24. 13:58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IMG-2781-JPG-1629699091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시민들의 가정을 방문해 식료품을 전달하고 있는 베트남 군인의 모습./사진=VN익스프레스 캡쳐
“식료품 구매하러 마트도 못 나가요. 아파트에서는 쓰레기 버리거나 식료품 배급 받는 것 외에는 집에서도 나오지 말라고 하는데….” 베트남 호찌민시에 거주하는 교민 A씨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A씨는 “이미 한달 반 가까이 록다운(봉쇄) 중이었지만, 나아질 기미 없이 더 심하게 ‘완전 록다운’이 되니 이젠 다들 그냥 넉다운됐다”고 푸념했다.

호찌민시가 지난달 중순 식료품 구매·병원 방문 및 필수 업종 근무를 제외한 외출을 금지하는 록다운에 해당하는 총리 지시 16호를 시행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추가로 야간 이동까지 제한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당국은 결국 지난 23일부터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완전 봉쇄’에 돌입했다. 총리지시 16호에서 허용됐던 식료품 구매를 위한 외출마저 불가능해졌다.

A씨는 “23일부터 외출이 전면 금지된다는 이야기에 지난 주말쯤 내·외국인 모두 식료품을 확보하기 위해 마트로 달려갔다”며 “이미 야채나 과일같은 신선 식품은 구하기도 힘들었다. 즉석밥·라면·통조림 등은 남아있어 그걸 쟁여놓고 끼니를 해결하려 한다”고 전했다. 4인 가족인 B씨는 “어른들이야 밥이랑 라면만 먹어도 괜찮지만 자녀들이 야채나 과일을 먹지 못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며 “그나마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을 겨우 주문해 냉동실에 쟁여놨다”고 귀띔했다.

주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SNS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서로 돕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동 대표를 통해 일주일에 한번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교민 C씨는 본지에 “베트남어를 몰라 신청을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했는데 같은 아파트 한국 주민이 단체 채팅방과 신청 방법을 알려줘 도움을 받고 있다”며 “베트남어를 아는 교민들이 동대표나 관리사무소 측의 주요 공지를 설명해주거나, 연락을 도와줘서 서로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시 당국은 군 부대를 동원해 가가호호 식료품을 배급한다는 계획이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국방부는 인민군(정규군) 3만5000여명을 호찌민시와 인근 빈즈엉성(省)에 투입, 시민들의 식료품과 생필품 대리 구매와 보급에 나섰다. 일주일에 한 번 시민들이 지정된 식료품과 생필품 구매를 신청하면 군인들이 이를 대신 구매해 집집마다 배달한다. 레드존(고위험군 지역)이나 빈곤 가정에는 군이 준비한 무료 식료품과 생필품이 지급된다. 수도인 북부 하노이에서 추가로 투입된 군병력에는 군 의료진도 포함됐다. 이들은 식료품 배달과 함께 방역 현장에도 합류한다.

베트남 방역 당국은 외출을 전면 통제하더라도 어떻게든 확산세를 꺾겠다는 방침이다. 팜 민 찐 총리는 호찌민시에 봉쇄기간동안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방역을 담당하고 있는 부 득 담 부총리도 호찌민시를 직접 찾아 골목골목을 살피며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베트남의 ‘경제 수도’라고 남부 호찌민시는 지난 4월 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베트남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4차 유행 이후 전날까지 호찌민시에서만 18만2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6878명이 사망했다. 호찌민시에서는 연일 3~40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베트남 전역에서는 1만38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4251명은 호찌민시에서 발생한 확진자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