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블레이저·볼트EUV 판매 집중
치고나가는 수입차 벤츠·BMW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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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지엠 노조가 전날부터 진행한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65.7%로 과반을 넘기며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전체 조합원 중 총 7012명이 투표, 이중 460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생산직 월 기본급 3만원 인상, 사무직 정기승급분, 일시·격려금 450만원, 직원 1인당 정비쿠폰 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조건이다.
이번 임단협 타결 여부는 한국지엠 정상화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올해 8만대 가량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곤두박질 쳤고 노조가 파업까지 단행한다면 실적 악화의 책임과 비판은 한국지엠의 존립을 흔들 수도 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미국 GM 본사 최고 경영진이 격려차 한국 방문을 계획했다 임단협 부결 소식에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7년 연속 누적 적자 5조원 이상인 한국지엠이 글로벌 GM에 있어 판매 거점으로서도, 생산기지로서도 역할을 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는 계속 돼 온 얘기다.
한국지엠의 지난 7월 생산량은 1만9889대에 그치며 채 2만대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달 대비 26.7% 줄었고 지난해 7월 대비 45.3% 급감했다.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진 한국지엠 부평 2공장은 7월 1일부터 24일, 27일 생산량을 절반으로 낮췄고 12일~16일, 29~30일은 아예 공장을 멈춰세웠다. 창원공장도 7월 내내 가동율을 50%로 줄였다. 앞서 7월 자동차산업동향을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생산이 급감한 이유는 국내 자동차생산의 약 50%를 차지하는 현대차와, 10% 비중의 한국지엠 생산량이 줄은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생산이 줄자 지난달 한국지엠 국내 판매량 역시 30.1% 쪼그라든 4886대에 그쳤다. 수입차 전성시대를 맞아 독일 고가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오히려 7083대, 6022대로 한국지엠을 앞질렀고 그 격차를 벌려 나가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최근 볼트EV 판매 중단·EUV 리콜로 업황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이를 극복 하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GM은 호평 속 지난 18일 신형 볼트 EV와 볼트 EUV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했지만 미국 본사에서 자발적 리콜을 확대키로 하면서 흥행에 차질이 생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예정된 트레일블레이저 50% 감산 역시 위기감을 키웠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임단협 타결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본사에서 내린 정치적 결정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 끌어 온 임단협이 정리된 만큼 미국 본사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볼트 EUV 판매에 공을 들이고,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과 영업활동을 회복하면 언제든 벤츠·BMW로부터 내수시장을 탈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