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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성태진의 ‘까마득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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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1. 09. 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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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_까마득한 날에
까마득한 날에(60×60cm 나무에 각, 채색 2014)
‘태권 브이’ 작가 성태진은 추계예술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그가 그리는 태권 브이는 우리가 아는 영웅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작가는 우주에 찾아온 평화로 인해 찬란한 시절을 뒤로하고 소시민이 되어 버린 영웅 태권 브이를 현시대 우리의 모습에 대입한다.

목판에 양각을 새기고 그 위에 알록달록한 색을 칠해 완성하는 정성 어린 작업을 하는 그의 작품에는 시나 대중음악의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다. 갑옷을 벗고 맨발에 운동복 차림을 한 작품 속 태권 브이는 마치 옆집 백수 오빠처럼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화면에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로 시작하는 이육사의 시 ‘광야’가 새겨져 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백마 탄 초인이 올 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육사의 시구는 작가가 관람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보인다.

케이옥션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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