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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와 방글라데시 경찰 관계자들은 이날 무장 괴한들이 콕스바자르의 로힝야 난민촌으로 쳐들어와 모히브 울라 아라칸 평화인권단체장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배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히브 울라는 지난 2017년 미얀마군의 탄압을 피해 로힝야족이 미얀마를 탈출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오면서부터 이들을 대표하던 유명한 인권 운동가 중 한명이다. 당시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이 미얀마군의 학살과 탄압을 피해 콕스바자르 난민촌으로 피신했고 이들은 현재까지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
모히브 울라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백악관에 초청돼 수 세대에 걸쳐 박해를 받아온 로힝야족의 상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국제 사회에 이들의 고통과 박해를 알렸다. 그가 설립한 아라칸 평화인권단체도 미얀마의 탄압 기간 동안 로힝야족이 겪었던 잔학 행위를 기록으로 남겼다. 모히브 울라는 생전 유엔 인권이사회와의 인터뷰에서 “로힝야족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더 많은 발언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모히브 울라는 강경파 무슬림 세력에게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지난 2019년 “내가 죽어도 괜찮다. 목숨을 바칠 것”이라며 꿋꿋하게 버텼다. 로이터는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촌이 무장한 남성들이 권력을 놓고 경쟁하며 여성들이 이슬람 규범을 어기는 것에 대해 경고하는 등 이슬람의 보수적 성향이 강해지며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전언을 덧붙였다.
지난 2월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이에 맞서 수립된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아웅 짜우 모에 고문은 모히브 울라의 죽음이 “로힝야 공동체에 무척 큰 손실”이라며 “그는 항상 위협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미나크시 간굴리 남아시아지부장은 “그의 죽음은 난민촌에서 자유를 외치고 폭력에 맞서는 이들에게 닥친 위험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방글라데시 정부에 조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