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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 사는 프엉(28)씨는 27일 아시아투데이에 “하노이 사람들도 하노이 지상철이 언제 다닐지 모른다. 중국이 만든 것이니 예견된 일이었다는 심드렁한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첫 지상철로 큰 기대를 모았던 깟링-하동구간 지상철은 11년째 ‘진행 중’인 프로젝트다. 하노이 시내 중심부인 동다구 깟링에서 출발, 시내를 가로지르며 서쪽 하동까지 이어지는 13㎞ 구간의 이 노선은 2011년 10월 착공했다.
중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차관을 도입한 이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시의 첫 지상철 프로젝트다. 중국업체가 설계부터 부품·소재조달, 공사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당초 2014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2021년 10월 기준 깟링-하동구간 지상철 프로젝트는 무려 12번의 연기를 거듭했다. 철로도 놓였고 시내 곳곳에 총 12개의 역사도 완공됐지만 3년째 시범운행만 거듭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까지 놓인 역사는 출입이 금지돼 있다. 먼지가 쌓인 역사 곳곳에는 깨진 창문이나 녹슨 시설들, 쓰레기들이 보였다. 신축 역사가 마치 폐건물처럼 방치되고 있었다.
역사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저렇게 방치된 게 얼마나 됐는지 기억도 안난다. 족히 몇 년은 됐다”며 “벽에는 오토바이 수리나 대출 광고가 지저분하게 붙어 있는데, 차라리 저만큼 도로를 넓혔으면 교통체증이 덜할텐데 싶기도 하다”고 입을 모았다.
깟링-하동구간 프로젝트는 최근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0년 넘게 이어지며 절대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은행과의 대출 계약에 따라 베트남 정부가 국민 혈세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베트남 언론들도 “언제 시작될지도 모르지만 빚은 갚아야 한다, 지상철 운행은 아직이지만 빚은 재무부가 대신 갚는다”며 비판적인 보도를 냈다.
베트남 유력매체 띠엔퐁은 지난 25일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8억6800만달러(약 1조48억원)의 본 대출 외에도 중국수출입은행에서 2억5000만달러(2921억원)를 추가로 차입했다”며 “추가 차입금만 가지고도 베트남 재정부는 2016~2025년 9년간의 상환기간 매년 6500억동(약 333억원)의 원금과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매일 18억동(9252만원)씩 갚아야 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서둘러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에 “해당 프로젝트는 거의 다 끝난 상태로, 마지막 1% 정도의 마무리 작업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고, 응우옌 응옥 동 교통부 차관도 “올해 안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