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스마트폰 시장 최소 6~9% 위축됐지만 선방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족 원인은 설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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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21% 차지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6900만대로 시장점유율 20.8%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14.2%포인트나 줄었지만 1위다.
애플은 5040만대를 출하해 2위(13.4%)에 올랐다. 아이폰13의 9월 출시 효과로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8%나 늘었다. 샤오미는 3위(13.4%)로 4430만대를 출하했다. 비보와 오포는 4~5위로 각각 3330만대와 3320만대를 출하했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바표에서도 1위로 집계됐다. 카날리스는 이날 삼성전자가 점유율 21%(6900만대)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위는 애플로 시장점유율 15%(5040만대)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13%(4420만대) 점유율로 집계됐다.
카날리스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반도체 부족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6.7%나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전체 출하량은 3억3120만대였다.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은 7650만대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9%나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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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24.5% 감소한 수치다. IM부문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무선사업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나 감소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 부진은 부품 부족, 폴더블 외 플래그십 신제품 부재, 폴더블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꼽힌다. 스마트폰 제조에 필수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반도체(PMIC),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족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부품 부족난 등을 이유로 하반기 출시하던 준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S 팬에디션(FE)’도 올해는 선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구 삼성전자 IM부문 상무는 “3분기 부품공급 이슈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단기간 해소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부품 부족난 속에서 3조원대 이익을 냈다는 점에서 선방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부품 부족을 피하지 못했다. 애플은 이날 올해 3분기 매출 834억 달러(한화 약 92조5000억원), 영업이익 237억8600만 달러(약 27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61%나 늘었지만 금융투자업계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4년만이다.
애플의 실적 컨센서스 하회 이유는 아이폰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아이폰 매출로 415억 달러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388억7000만 달러(45조4000억원)에 그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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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스톤파트너스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부품 담당 이사는 “업체마다 디스플레이 구동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전력반도체(PMIC) 등이 부족한 현상인데 이들 부품은 단 1개가 부족해도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하는 것들”이라며 “일부 업체들은 하반기 제품 라인업 수정을 검토할 정도로 부품 부족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제왕인 삼성전자와 애플마저 골머리를 앓는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은 왜 일어났을까?
일단 국내 파운드리 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장 부족하다고 알려진 DDI는 8인치 웨이퍼 구형 공정에서 생산된다”며 “최근 몇년새 구형 공정에 투자한 파운드리 기업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들이 주문하는 만큼의 물량을 현재의 8인치 파운드리 공장에서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또 “반도체 공장 특성상 당장 설비투자를 한다고 해서 다음 분기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베트남으로 보내도 당장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다른 부품이 부족해 생산 차질을 겪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지난 8~9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코로나19 셧다운 영향이 요즘까지도 이어지는 추세”라고 했다. 100개의 부품 중에 80개의 부품 수량이 넉넉하더라도 20개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요즘 구매팀들이 하는 일이 동일 성능을 내는 물량이 넉넉한 부품 찾기”라며 “그만큼 상황이 어렵다”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상당기간 해결될 전망이 없어 반도체 공급에 목을 매는 기업들의 겪는 어려움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요는 예상만큼 줄지 않은 데 반해 공급선이 여전히 막혀 있기 때문이다.
WSJ은 “반도체 공급 대기 시간이 통상적인 9~12주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서스케하나 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여름 내내 대기시간은 평균 19주에 달했으나 10월 들어 22주로 늘어났다. 전력 관리 부품의 경우 25주, 자동화된 산업이 주고객인 마이크로콘트롤러칩은 38주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