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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싱가포르엔 강력한 방역규제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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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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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말 싱가포르 보트키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한국에 있는 친구가 ‘위드 코로나’라며 회식이 잡혔다고 했다. 다들 위드 코로나라면 무척 자유로울 것이란 상상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에서는 한국보다도 더욱 강력한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10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방역 모범국, 위드 코로나 등 수식어가 많이 붙은 싱가포르였지만 방역 조치와 규제는 늘 강력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한 때 ‘세계에서 코로나에 가장 안전한 나라(블룸버그)’로 꼽혔다.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싱가포르에 찾아온 첫 번째 위기는 그 해 4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를 중심으로 찾아온 급격한 확산세다.

열악한 기숙사 환경에 선진국 싱가포르의 어두운 면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당국은 기숙사 봉쇄(lockdown)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인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로 대표되는 이원적 방역 전략을 실시했다. 그 해 9월부터는 두 자릿수, 10월에는 한자릿수의 확진자를 유지한 싱가포르는 7개월 넘게 하루 10명 이하의 확진자를 유지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엄격한 규제 조치와 함께 체계적인 감염병 경보 단계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부처 합동 대책기구인 테스크포스(TF) 설립을 통한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에 나섰다. 동시에 대대적인 백신 접종도 이어졌다. 델타 변이의 등장과 유입으로 지난 5월 확진자가 급속히 늘며 2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당국은 다시 서킷 브레이커에 버금갈만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봉쇄가 한참이던 5월 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코로나를 완전히 없앨 수 없으니 공존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후 꾸려진 범정부 기획단은 6월 말 “코로나를 독감 바이러스처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독립기념일인 8월 9일까지 전국민의 3분의 2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점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로드맵을 제안했다.

싱가포르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와 공존하는 새로운 일상(뉴노멀)을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 덕택이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집계를 중단한다는 파격적인 발표를 내놓은 7월 초 싱가포르의 백신 1회 이상 접종자는 65%가 넘었고 접종 완료자도 40% 수준이었다. 현재는 지난 8일 기준 전체 인구의 85%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쳤다.

싱가포르의 ‘위드 코로나’에는 여전히 강력한 방역정책이 수반되고 있다. A씨는 “식당·카페도 백신접종자를 기준으로 2인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며 “백신을 못 맞으면 식당에서 식사도 할 수 없고 출근도 못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나 단속요원들이 돌아다니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적발하고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단속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내년 1월 1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270일 이내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된 사람들만 출근·근무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조치를 지난달 말 발표했다. 사실상 백신 미접종자들의 출근을 막은 조치다.

싱가포르의 최근 평균 하루 확진자는 3000명대다. 전 인구가 560만명에 불과한 도시국가란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수의 확진자가 아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보는 엔데믹(Endemic) 등 코로나19 팬데믹의 출구전략을 계속해 준비하고 있다. 확진자는 늘지만 중증화율과 치사율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백신접종완료율에도 싱가포르는 강경한 방역정책을 통해 백신 접종 완료율을 더욱 끌어올리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푸투치어리 보건분야 선임장관은 지난 1일 의회에서 “싱가포르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2%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고 폐렴에 걸리는 것과 비견될 만한 수준”이라며 “가능한 최선의 의료 조치를 취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늘어날 것이다. 지난 6개월 간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이 있던 사람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이라고 말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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