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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력 구조조정 가속화되나…KB손보가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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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11. 08. 06:00

KB손보, 40대 초반 젊은층 포함 희망퇴직 단행…100여명 퇴사
IFRS17 도입 앞두고 외국계 보험사 이탈에 구조조정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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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와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가속화에 보험업계가 인력 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반기 금리 상승기류에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이고 있지만 2023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IFRS17)과 새 건전성 기준인 K-ICS 적용에 대비해 인력감축에 따른 고정비 절감부터 손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월 미래에셋생명, 6월 KB손해보험 등이 대대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가 하면 상시적으로 ‘퇴직’ 유도 제도를 운영하며 인건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내년부터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시장 이탈 가속화와 소형보험사를 중심으로 매각 등이 전개되면 M&A에 따른 인력구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순익이 전년 대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인력감축과 점포수 줄이기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4개의 생명보험사들의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익은 코로나19의 장기화속에서도 2조727억원에서 올 2분기 3조1468억원으로 51.8%가 증가했다. 순익은 크게 증가했지만 올들어서도 임직원수와 점포수의 감소는 계속됐다. 점포수는 2886개에서 2278개로 21%나 줄었고, 임직원수도 2020년 말 2만5345명에서 올 6월 말 기준으로 2만3828명으로 6%가 감소했다.

손보사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10개사의 손보사 순익이 올 2분기 2조10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2% 증가했음에도 임직원수와 점포수는 감소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형 흑자’로 코로나19의 반사이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반짝 실적개선일뿐 고령화와 저출산에 장기적으로 보면 업황이 녹록지 않다”면서 “IFRS17 도입을 앞두고 내년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면 보험업계의 인력조정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한화손해보험 150명, 현대해상 80명의 인력감축에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을 시발점으로 올 들어서도 보험업계의 조직슬림화 작업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KB손보는 지난 6월 최대 36개월치의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40대 초반의 젊은층까지 퇴직신청을 받아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KB손보는 만 45세 이상이거나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기본으로 하되 1983년 이전 출생자 중 근속 15년 이상도 지원할 수 있게 해 100여명의 인력을 줄였다.

지난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도 푸르덴셜생명과 마찬가지로 인력구조조정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여전히 검토 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계속해서 노조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는 확정된 안은 없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상시적인 제도를 두고 인력 조정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상·하반기에 걸쳐 공로휴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근속 20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6개월에서 1년 동안 기본급만 받고 휴직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올해도 5월에 이어 11월에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하고는 다른 제도”라면서 “휴직 기간에 그동안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었던 진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고민의 시간을 주는 것으로 휴직 기간이 지나면 업무에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화재는 근속 10년 이상 또는 만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2년간 무급휴직을 통해 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창업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2년 동안 다른 직업에 대한 도전 기회를 줌으로써 인력 감축 유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특별퇴직제를 추가 신설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제도로 올해는 구체적인 일정과 안은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흑자 상황에서 인력감축을 계속해서 전개하고 있는 보험사들이 내년에 구조조정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부담을 느낀 외국계 보험사들의 국내 이탈 조짐이 나오고 있고, 이에 따른 M&A 작업으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다수의 보험 서비스가 비대면·인공지능(AI)으로 대체되면서 인력 감축을 부추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성장 정체기에 있고 2023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등으로 자본확충 압박이 더 커졌다”면서 “특히 인건비 부담이 높은 보험사들은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와 운영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인력조정을 더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먕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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