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를 연료로 한 국내 유일의 SUV, 르노삼성 QM6 LPe가 한 번 충전만으로 과연 서울, 강릉 왕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꽉 막힌 도로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바닷바람 쐬러 여분의 드라이브까지 했음에도 연료 걱정 없이 가능하다는 팩트를 직접 확인하고 돌아왔다.
지난 14일 르노삼성 QM6 2.0 LPe RE시그니처를 타고 서울 신도림에서부터 강릉 주문진 어시장까지 왕복 460여km를 주행했다. 세련되고 익숙하지만 질리지 않는 외관의 QM6에 탔다. 계기판에 주행 가능거리가 270km로 찍혔다. 목적지는 200여km 이상 떨어진 주문진 어시장. 왕복 가능할까?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
주행을 시작한다. LPG차는 출발이 굼뜨다거나 힘이 약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다. 가솔린 차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부드러운 출발과 힘찬 가속이 자유자재다. 정속으로 주행하며 연비 운전을 하고 싶었지만, 주말 서울을 빠져나가는데에만 시간 단위가 소요 됐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마침내 톨게이트를 넘어섰다. 가속 패달에 발을 얹는다. 순식간에 원하는 속도를 낼 수 있었다. 비교적 막힘 없는 주행이 이어졌다. QM6 LPe는 최고출력 140마력에 19.7kg·m의 최대토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회전대(3700rpm)에서 나온다. 실용영역에서는 GDe와 동일 수준의 체감 토크다. 정숙했다. QM6 LPe는 도넛탱크가 트렁크의 하부 플로어에 직접 닿지 않고 살짝 떠있도록 고정하는 플로팅(floating) 설계를 통해 소음진동(NVH)을 줄였다.
꽉 막힌 도심이 아닌, 고속도로를 달리자 주행가능 거리가 오히려 420km까지 늘었다. 쌀쌀한 날씨에 히터를 가동했지만, 연비에 큰 변동은 없었다.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돌아가는 우여곡절 끝에 4시간 가까운 드라이브를 마치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주행거리 220.3km, 평균속도 53.4km/h, 평균 연비는 10.7km를 기록했다. 자체적으로 준비된 ‘드라이빙 에코2’ 진단에 따르면 나는 100점 만점에 74점의 점수로 가속효율과 예측운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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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6 LPe를 타고 주문진에 도착한 상황. /사진 = 최원영 기자
주문진 회센터에서 저녁을 먹고, 어시장에서 건어물을 샀다. LPG차량은 통상 트렁크에 큰 가스 탱크를 싣다보니 적재공간이 협소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적재함을 열어보니 일반 차량과 다르지 않았다.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탑재 공간에 도넛형 탱크를 넣다보니 기존 대비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
만찬 후 다시 서울로 출발하려 했지만,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가 눈 앞에 펼쳐지니 주문진 해안 드라이브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바다를 휘휘 돌고 다시 신도림으로 향했다. 서울 도착시간 밤 11시 30분. 총 주행거리는 460km를 넘겼다. 연비는 리터당 10.3km. 연료 계기판 바늘은 이제 빨간색 근처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주행가능 거리는 여전히 100km 안팎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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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문진에서 서울 신도림에 도착한 시점. /사진 = 최원영 기자.
한 번 충전에 서울과 강릉이 가능했을 뿐 아니라 특별히 히터를 아낀다거나 하는 연비 개선을 위한 노력도 없었다. 서울에선 길이 막혔고 강릉에선 길을 잘못 들었다. 해안 드라이브까지 만끽하고 왔음에도 연료는 여유가 있었다. LPG 모델 2.0 LPe는 △SE 트림 2465만원 △LE Signature 트림 2690만원 △RE Signature 트림 3029만원 △프리미에르 331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