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확대 대응 못해 내수 위축
11월까지 생산량 5~8% 감소
벤츠·BMW는 6만대 판매 질주
신차 없는 중견 3사와 격차 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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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의 차량용 반도체 주문이 쏟아지면서 반도체업체들이 1년 내내 만들어도 감당이 안 될 수준으로 물량이 밀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 1~11월 국내에서 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8.7% 줄어든 157만2041대가 팔렸는데,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 감소가 주된 이유라는 게 산업통상자원부 분석이다.
신차를 쏟아낸 현대차·기아만 해도 주문량이 쌓여 있지만 채 인도되지 못하면서 현대차 올해 성적표는 66만726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동기 71만9368대 보다 8.2% 쪼그라든 수치다. 기아도 48만7227대로, 전년동기 51만3543대 대비 5.1%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빠른 출고가 가능한 모델을 우선 생산하는 등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완성차 5사로 2위군을 형성했던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은 메르세데스 벤츠·BMW의 추격을 피하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5만3934대, 한국지엠은 5만1773대, 쌍용차는 5만553대로 벤츠와 BMW가 넘은 6만대 선에도 닿지 못했다. 현대차그룹과 달리 이렇다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선 1위 벤츠를 뒤쫓는 BMW의 공세가 거셌다. 지난해 누적 11월 6만7333대를 팔았던 벤츠는 6만9400대로 3% 소폭 상승에 그친 반면, 5만2644대의 BMW는 6만1436대로 16.7% 뛰어올랐다. 3위의 아우디는 순위는 유지했지만 2만2404대에서 2만1242대로 5.2% 판매대수가 줄었다. 치열했던 4, 5위권은 1만3635대를 판 볼보가 1만3444대의 폭스바겐을 가까스로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업체가 서로 자리를 바꾼 셈이다. 다만 12월 판매대수에 따라 역전 가능성은 남겨뒀다.
전문가들은 생산이 줄어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을 뿐 결코 내수 열기가 식고 있는 게 아니라는 시각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차량 수요가 계속됐고 완성도 높은 신차도 적절히 나왔을 뿐 아니라 노사 분규도 거의 없고, 개별 소비세 인하 정책도 유지되면서 어느 때보다 영업환경이 좋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다만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차만 해도 사전계약 물량이 수만대 쌓여 있는데, 인도가 더딘 이유는 반도체 부족 때문”이라며 “수십만대 규모 생산 차질이 결국 내수와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올해 각 사별 전년 대비 내수 판매 증감은 반도체 수급을 얼마나 잘 조절했느냐, 얼마나 탄력적인 운용을 했느냐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