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 속의 우리'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 수상소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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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비밀에 싸인 ‘참가자 1번’ 오일남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뇌종양을 앓는 노인으로 등장해 마냥 신난 모습으로 게임을 즐기다가도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려 들자 “그만하라”고 절규하며 깊은 울림을 줬다. 마지막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목숨 같은 구슬을 이정재에게 건네며 “우린 깐부(구슬치기 등의 놀이에서 같은 편을 의미하는 속어)잖어”라는 묵직한 대사로 ‘깐부 할아버지’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한 작품 안에서 해맑은 아이 같다가도 연륜이 묻어나는 노인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오영수는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사실 반세기 넘게 연극무대를 지켜온 대학로 터줏대감이다. 1963년 친구를 따라 극단 광장 단원에 들어가면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는 그는 지금까지 ‘리어왕’ ‘파우스트’ ‘3월의 눈’ 등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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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활동 무대는 연극이지만 드라마와 영화에도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에 이전에 TV나 스크린에 나온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를 ‘스님 전문 배우’로 오해하기도 했
다.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오영수는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면서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 성차별 논란, 부정부패 의혹 등으로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하는 할리우드의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생중계 없이 조촐하게 치러졌다. 페이지에 수상 내역만 공지됐다. 주요 부문을 보면 극영화 부문에선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3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연출작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최우수 애니메이션은 ‘엔칸토’가 수상했다.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름을 바꾼 비영어 부문 작품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