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2002 Korean paper on canvas 130x130cm Courtesy of the artist‘s estate and Kukje Gallery)
권영우(1926~2013)는 1946년 서울대 미대의 첫 입학생이 돼 동양화를 전공했다. 이후 1964~1978년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로 부임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1978년 작품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10여 년 동안 체류했다.
2000년대에 들어 작가는 나무 판넬 위에 한지를 겹겹이 붙여 기하학적인 형상들을 구현했다. 그는 한지 중에서도 가장 얇고 투명하며 질긴 화선지를 한 장, 두 장 겹쳐 발라 백색의 농도를 표현했다. 화선지를 겹치면 겹칠수록 한지의 미묘한 깊이가 더 잘 드러났고 이는 곧 작업의 기본이 됐다. 처음 화판에 화선지를 붙여 풀칠하는 과정에서 착안한 이 방법은 중첩의 우연성을 획득하기에 좋은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권영우는 한지 고유의 물성을 실험하고 탐구하기 위해 자신의 손, 스스로 제작한 도구들, 먹과 안료 등을 부차적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