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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친환경 대형트럭시장, 볼보냐 현대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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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2. 02. 14. 17:24

최원영
최원영 산업부 기자
“볼보트럭이 어필하는 대형전기트럭 경쟁력은 선언적 의미에 그칠 수 있고, 현대차의 대형수소트럭도 경제성을 따지면 아직 넘어야 할 고지가 많습니다. 결국 설익은 국내 친환경 대형트럭 주도권 싸움 성패는 아직 안갯속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볼보트럭이 내년 대형전기트럭의 한국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아직 개화하지 않은 국내 친환경 트럭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볼보트럭의 대형전기트럭 경쟁력에 대해 의문입니다. 한 번 충전에 300km를 갈 수 있다고 했지만 유럽기준이 아닌 더 엄격한 국내 기준을 적용했을 때에는 이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또 적재물량이 늘어날수록 배터리 소모는 훨씬 커지고, 겨울철 전기차의 고질적 주행거리 감소까지 생각하면 실제 화물을 싣고 겨울에 얼마나 영업을 할 수 있을까요. 아직 구축되지 않은 급속 상용차 충전 인프라를 우리 정부와 손잡고 늘리겠다고 하지만, 과연 공언대로 될지도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수소대형트럭이 더 유망할까요?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아직 국내 대형전기트럭시장에 대한 전략이 없는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제와 현대차가 대형전기트럭에 집중해도 수입트럭회사들과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경쟁력을 갖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결국 수소트럭으로 승부를 보기로 한 상태에서 2분기 ‘엑시언트’의 국내 인증과 양산이 예고돼 있습니다. 다행히 수소충전소는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략적으로 구축되고 있어 상용차 운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트럭 대비 짧은 충전시간과 긴 주행거리도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스위스로 2025년까지 1600대에 달하는 엑시언트를 수출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실제 인도량은 200~3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로부터 들려옵니다. 인도 속도가 더딘 것이 현지에서도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건 아닌지, 또 기술적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자동차 전문가들로부터 나옵니다. 2030년까지 유럽 전역에 수소트럭 2만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청사진도 희망사항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게다가 화물트럭은 생계형 직업이기 때문에 비싼 트럭값과 비싼 수소 연료는 경제성·효율성에서 기존 트럭과 비교해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정부가 수소트럭에 어느 정도의 보조금을 책정할지, 또 비싼 수소연료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이미 해외에서도 수소가 아닌 전기로 가는 트레일러 등 대형 상용차 시장이 먼저 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환경 화물트럭 시장의 주연료 헤게모니는 향후 5년 내 결판 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물론 혼용하며 시장을 나눠 갖는 그림이 좋지만, 그 비율이 어떻게 갈리느냐가 사실상 성패로 볼 수도 있습니다. 큰 그림을 그려가며 정부와 지자체, 또 민간기업들을 설득하고 생태계 구축의 추진력을 가져가는 쪽이 과연 어디일지 지켜보겠습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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