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도체 수출 중단시 韓 업체들 타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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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의 교역규모는 연간 9억 달러(교역대상국 68위)에 불과하지만, 네온·크립톤·크세논 등 품목의 우크라이나 수입의존도는 각각 23%, 30.7%, 17.8% 등으로 다소 높다.
네온·크립톤·크세논 등 희귀광물류는 한국 기업들 수요가 높다. 특히 네온은 노광 공정에 필요한 불화아르곤(ArF) 빛을 만들 때 쓰인다.
무역협회는 “러·우 사태가 악화될 경우 동 수입 원자재들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수입단가 상승으로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수입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수입 중인 일부 희귀 광물류에 대해 거래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무역협회가 이 같은 예상을 내놓은 이유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후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거래에서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2014년 당시 우리나라의 러시아 수출규모는 101억 달러였으나 크림반도 합병 후 1년이 지난 2015년에는 전년대비 53.7% 급감하면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산 원재료를 비축해두고 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나름대로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재고를) 많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국·유럽의 러시아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의 반도체 수출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수출 규제에 일본 정부가 참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주도로 러시아 반도체 수출 제재가 시작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사는 러시아로 메모리반도체 등 일부 제품을 수출해왔다. 다만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전기·전자 담당 연구원은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주요 IT 기기 공급 제한으로 이어지며 전자부품 업종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섹터내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현지 시장 위축도 걱정거리다. 러시아와 비즈니를 이어온 한국 기업은 120여개사에 이른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이 있는 현대자동차는 현지에서 약 23만대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지속되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단행할 경우,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신흥국 수요 및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