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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부동산 1등도 롯데…투자부동산 규모 이마트·신세계 합보다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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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3. 14. 17:38

공정가치 2020년 3조7576억 기록
이마트·신세계 합보다 1조 많아
임대수익·유형자산도 3사중 1위
자산관리회사 롯데리츠 통해
효율적인 자산 운용 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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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투자부동산 규모가 최근 5년 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을 바탕으로 한 유통 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해당 자산만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355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같은 기간 이마트(1조5490억원)와 신세계(6088억원)의 합보다 약 2000억원 앞선 수준이다. 3개 회사 모두 2016년도 3분기에는 해당 자산이 1조원을 넘기지 못했던 것을 비교하면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와중에도 현장 자산 관리는 치밀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부동산 관련 계열사들의 역할도 변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사업을 대폭 축소했지만 대신 자산관리회사 롯데리츠가 떴다. 롯데리츠는 지난 2019년 상장하면서 그룹, 특히 롯데쇼핑의 주요 점포를 매입해 임대차 계약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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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제공=롯데그룹
14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각 사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투자부동산 장부금액은 2조3020억원, 이마트는 1조5725억원, 신세계는 603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부동산은 수익을 얻기 위한 성격이 강한 자산인데 공정가치는 시장 가격과 비슷하다. 이 공정가치를 보면 롯데쇼핑은 2020년 3조7576억원으로 5년 전인 2016년 보다 305% 증가했다. 이마트는 2조224억원으로 해당 기간 125.9%, 신세계는 7175억원으로 6%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2020년 투자부동산의 임대수익으로만 2103억원을 내면서 역시 3사 중 가장 큰 금액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이마트도 1379억원을 거뒀으며, 신세계는 633억원의 임대수익이 발생했다. 이 수익은 당기순이익과 견줘보면 괄목할 만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롯데쇼핑이 6866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이마트는 3626억원의 이익을, 신세계는 691억원의 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이 발생할 때도 임대수익은 수백 혹은 수천억원씩 발생하고 있던 셈이다.

토지·건물·기계장치 등을 포함한 유형자산도 롯데쇼핑의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쇼핑의 유형자산은 14조5116억원, 이마트는 9조8620억원, 신세계는 7조11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점포를 매각하면서 자산유동화 작업을 거친 바 있어 이 숫자에는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롯데쇼핑의 경우 2019년 백화점 3개 점포, 롯데마트 3개 점포를 롯데리츠에 1조629억원에 매각했으며, 2020년에는 백화점과 아웃렛, 마트 5개 점포를 정리해 7342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에는 롯데월드타워·몰 지분 15%를 약 8300억원에 롯데물산에 매각했다.

이마트의 경우 2019년 13개 매장을 세일앤리스백 형식으로 전환하면서 9525억원, 2020년에는 마곡부지와 장충동 부지를 매각하면서 총 8794억원을 챙겼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을 매각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1조22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최근 이마트는 대규모 투자도 이어갔는데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 규모는 약 3조4404억원 수준이었으며,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17.5%를 4742억원을 투입해 추가 인수하기도 했다.

부동산 활용법이 다양해 지면서 이 기간 각 사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들의 역할 및 성격도 변했다.

롯데자산개발의 경우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전문)로 조직을 축소하면서 지난해 공유오피스사업부, 쇼핑몰사업부 등을 롯데물산, 롯데쇼핑 등에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동시에 자산관리회사 롯데리츠가 2019년 상장하면서 롯데쇼핑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주요 점포의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또한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미국 와이너리 관련 부동산을 약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국내 유통 및 상업 시설 위주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선진국으로 다각화했다. 나파 밸리는 연평균 9%의 부동산 가격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비효율점포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와 함께 효율적인 자산 운용 및 재무건전성 강화, 자금 확보 등을 위해 롯데리츠를 통한 자산유동화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 최강자가 되기 위해 ‘자산효율 극대화’ 및 ‘디지털 자산화’라는 큰 틀에서의 전략적 자산 재배치를 진행해왔다”면서 “동시에 이마트 점포는 그로서리,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리뉴얼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라인 배송을 위한 PP센터를 확장해 온·오프 통합 거점점포로 활용도 높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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