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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혁신주문 김상현號 롯데쇼핑, 아직 애타는 6만4000 소액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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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2. 03. 23. 18:02

23일 정기 주총서 "체질 개선 하겠다"
코로나 이후 실적 지속 감소, 주가 반절
"시장 대응 환경 구비…의미있는 성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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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3월 롯데쇼핑의 주가는 평균 18만원대였다. 현재의 약 2배 수준이다. 오프라인 유통 환경이 급변하면서 백화점·마트·슈퍼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의 주가도 요동친 셈이다. 최근 반 토막 난 주가와 감소한 실적을 들고 주주들 앞에 선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의장 역할을 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모두 롯데를 연상케 하는 붉은 색 계열의 넥타이 차림이었다. 김 부회장과 강 대표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체질개선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는 롯데쇼핑으로서 시험의 해다. 주주들에게 강조했던 것처럼 재도약의 해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해외여행 정상화와 함께 또 다른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앞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여러 급변하는 유통환경을 감안해 혁신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첫 외부 인사인 김 부회장을 영입하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김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진행된 롯데쇼핑 정기 주총 현장에서는 의안을 소개할 때 마다 주주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주주는 “배당금이 전년과 동일한데 더 줄 여력은 없었느냐”면서 “제발 주가 관리를 해달라”는 고충 섞인 부탁을 했고, 또 다른 주주는 “롯데쇼핑은 사업적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롯데쇼핑의 실적은 2019년 매출 17조6220억원, 영업이익 4279억원에서 이듬해 매출은 16조원대,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또 숫자가 바뀌어 매출은 15조5736억원, 영업이익은 20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구조조정의 영향도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롯데쇼핑은 최상위 경영진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해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존 재무운영·관리자로 한정됐던 CFO(최고재무책임자)의 역할을 CEO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조언자의 역할로 범위를 확장하는 등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환경을 만들어 놨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국내 경기와 경영 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내부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과감한 변화를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다.

주주들로서는 아직 애가 탈 수밖에 없다. 2021년 말 기준 롯데쇼핑의 소액 주주는 6만4000여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체의 37%에 달한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하락한 주가는 지난해 7월 평균 11만1568원, 같은해 8월 10만7071원으로 10만원대를 유지하는가 싶더니 12월 8만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또한 롯데쇼핑의 주가는 롯데쇼핑만의 일은 아니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룹 차원의 숙원인데, 이 호텔롯데가 롯데쇼핑의 주식 8.86%를 들고 있다. 추후 주식 시장에서 호텔롯데가 제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서라도 주식 보유의 회사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주총장 가장 앞자리에는 김 부회장이 앉아있었다. 주총 후 기자와 만난 김 부회장은 “주주들이 말씀하시는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임직원들의 몫이며, 좋은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귀를 기울여서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롯데쇼핑] 제52기 정기주주총회 가로컷2
23일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롯데쇼핑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의장을 맡아 발언하고 있다. /제공=롯데쇼핑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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