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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명 스님 “밀교는 이미 한국불교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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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2. 04. 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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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종학림 주지
"진언 수행 익숙하며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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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야산 진언종 밀교 의례를 집행 중인 청명 스님. 수인(手印)을 취하면서 진언을 염송하고 있다./ 제공=연종학림
국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국내 불자(불교 신도)들도 간화선(看話禪)에 메일 필요 없이 태국·미얀마·티베트·일본 등 다양한 나라의 불교 수행법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냉난방 기술의 발달로 기후마저 극복되면서 다양한 나라의 수행법을 이 땅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달 초 부산에서 만난 연종학림 주지 청명 스님은 조계종 승려이면서 다양한 수행법을 두루섭렵한 인물이다. 한국의 여러 선방뿐만 아니라 미얀마 마하시선원, 중국 구화산에서도 정진했다. 그러던 중 홍콩 원융불학원과 인연이 닿아 일본 고야산에서 전해진 진언종의 밀교 수행을 접했다. 고야산 홍콩 분원 묘종사에서 관제 아사리(승려를 지도하는 고승)로부터 가르침을 전수받고, 스님은 3년여 전부터 부산 일대에서 밀교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청명 스님은 밀교가 별로 색다르거나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미 신라 때 왕오천축국전을 쓰신 혜초 스님, 명랑 법사 등 밀교를 공부한 승려가 있었고, 신묘장구대다라니 등 일상적으로 쓰이던 진언이나 복장(腹藏·경전 등을 부처상에 넣는 것)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어서다. 스님은 자국문화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수행법을 접해볼 것을 권한다. 한국불교 역시 국제 교류의 산물이고, 다른 것 안에서 내게 맞는 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청명 스님과 일문일답이다.

다양한 나라의 수행법을 해보셨는데 티베트 밀교도 아닌 일본 진언종인 이유는?

-밀교에는 본존불 관상(觀相·부처나 보살을 상상으로 그리는 것) 수행이 필요한데 티베트 쪽은 시각적인 면에서 익숙하지 않았다. 게다가 고야산 진언종이 중기 밀교라서 초기밀교에 좀 더 가깝다고 느꼈다. 중기밀교와 후기밀교의 차이는 생기차제(生起次第)말고도 원만차제(圓滿次第) 수행법이 있느냐다. 생기자체는 본존불 관상 수행이 대부분이라면 원만차제는 호흡·차크라 같은 몸을 쓰는 에너지 요가 수행이 핵심이다. 중기밀교는 관상·의궤가 90%라서 형식적으로 보이지만 중기밀교가 오히려 밀교의 원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후기 밀교는 얼마나 도움 될 지 모르는데다 일단 보통 사람이 하기가 힘들다. 중기밀교는 한국불교 안에 녹아 있어서 접근하기 편하다. 천수경, 신묘장구대다라니, 49재 때 영가 목욕 의식할 때 수인, 진언 등이 한국불교 안에 들어있는 밀교다. 100% 밀교라고 하기 어렵지만 부처상이나 탑 같은데 복장물 넣는 것, 부처님 불상에 점안(點眼)하는 것도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신라·고려 때부터 우리 불교 안에 밀교의식이 있었다고 본다. 부처님 형상을 그리는 불화도 일종의 본존불 관상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티베트에서 하는 만다라가 기하학적인 게 많다면 우리는 인체·사람의 형상을 넣은 것뿐이다.

조계종 승려인데 굳이 간화선 수행보다 다른 수행법을 찾은 이유는?

-여러 수행 모두 부처님 법이다. 여러 가지를 체험하고 싶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하고 근기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수행을 전하고 싶었다. 한국불교나 조계종 안에 이미 진언이나 염불은 다 있으니 진언종 밀교가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밀법(밀교 수행)은 최상근기 수행으로 안다. 쉽지 않은 거 같은데 그럼에도 밀법인 이유는?

-실제 초기 인도 토양에서 밀교가 생긴 것은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한 면이 있다. 이후 발전하면서 최상근기나 하는 수행이라고 프레임이 잡힌 것 같다. 근기를 따지면 간화선도 사실 쉬운 수행은 아니다. 생각과 감정이 떨어진 자리에 들어가는 것도 해보니까 화두보다 진언이 쉽다. 진언으로 집중한 뒤 심장 뒤 고요한 자리(영혼의 심장), 예수님이 은유적으로 설명한 ‘골방에서 기도하라’고 한 부위까지 의식이 들어간 뒤 쉬면 된다. 이때 오히려 진언한다고 노력하면 다시 잡념이 든다. 인도 명상가 라마나 마하리쉬가 견성 관련해서 한 말을 진언으로 알게 됐다. 수행의 효율성말고도 밀법은 세속인들이 원하는 기복적인 요소를 충족시켜 주는 장점이 있다. 진언이 가진 파동이나 그런 것들이 인체와 마음에 영향을 미쳐서 힐링하는 신도들을 많이 봤다.

스님이 생각하는 불법과 수행은 뭔가?
-제가 생각하는 불교는 자리이타다.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것. 우선 내 안팎을 정화하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수행이다. 절에다가만 보시하는 건 반쪽 보시다. 절 밖의 사회에도 기여야 해야 현실에서 쓸 수 있는 공덕이 나온다. 내가 신도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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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과 수인에 대해 신도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청명 스님. 스님은 사단법인 미소원 청년회 지도법사도 맡아서 청년 포교에도 힘쓰고 있다./ 제공=연종학림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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