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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R&D 투자 1위·삼성중공업 나홀로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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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22. 04. 06. 20:11

조선 빅3 'R&D' 생존전쟁
한국조선, 지난해 925억원 쏟아부어
대우조선, 체권단 체제 속 투자 증가
삼성중공업, 규모·증가율 등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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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만 925억원을 쏟아부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8.6%에 달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절반에 그치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 적신호가 켜졌다. 양사 간 매출 규모 차이를 고려해도 삼성중공업의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같은 기간 한국조선해양의 1/3 수준인 2.7%에 머물러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선 3사의 매출은 2019년 약 31조원에서 지난해 약 27조로 13% 감소한 반면, 연구개발비는 같은 기간 2025억원에서 2164억원으로 7% 증가했다. 2014년부터 이어진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연구개발에는 돈을 더 많이 투입한 것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국조선해양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925억원으로 전년(852억원) 대비 8.6% 늘었고, 2019년(842억원)과 비교하면 9.9% 증가했다. 연구개발 비용 규모도 3사 중 가장 크다.

투자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올해 수주 현황을 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7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41%를 달성했다. 1분기에 목표 수주의 절반 가량을 이룬 셈이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오너 정기선 사장이 대표를 맡은 만큼 향후 연구개발 투자 여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그룹 지주사 HD현대 대표이사이기도 한 정기선 사장은 지난해 HD현대를 통해 총 1조원을 AI·로봇, 선박 자율운항,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에 투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한국투자공사와 체결한 바 있다. 그룹 신사업 프로젝트는 정 사장이 총괄한다.

R&D 인력 충원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경기 판교에 글로벌R&D센터를 짓고 있으며 이곳에 연구개발 인력 5000명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연구개발비 규모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더 늘릴 계획”이라며 “LNG선을 넘어 암모니아 운반선, 전기 추진선,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형 선박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투자력이 조선 3사 중 가장 떨어진다. 유일하게 연구개발비를 줄였다. 2019년 508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2020년 502억원으로 1.2%(6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51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삼성중공업의 최근 3년 평균 매출 규모는 6조9000억원대로 한국조선해양(15조193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매출 격차가 크긴 하나, 삼성중공업은 연구개발비 증가율에서도 뒤쳐진다. 삼성중공업의 최근 2년간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1.6%로 7~9%대인 다른 조선사보다 낮다.

3년 평균 매출 6조6000억원대로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7.1%다. 채권단 체제 지속에 따른 위기경영 속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은 연구개발비를 매해 늘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연구개발에 675억원을 썼고, 2020년 722억원에서 지난해 723억원으로 늘렸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 매출은 2019년 8조3500억원대에서 2020년 7조원대로 감소했고, 지난해 4조원대까지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워도 최소한 친환경 선박, 자율운항선 핵심 기술에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게 경영진 방침”이라며 “조선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기술력이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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