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아우르는 교육, 교화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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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교당은 원불교의 서울 포교 전초기지 중 하나다. 지난해 5월 새 건물로 이전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어려움을 견뎌야 했다. 엄격한 방역조치를 따른 결과 포교 공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 만난 상계교당 주임교무인 각산 김성근 교무는 이런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김 교무는 코로나19 사태를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예언한 ‘집집마다 법당이 있는 시대가 온다’의 실현으로 봤다. 그는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파악하는 게 교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무가 본 시대적 요구는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이다. 상계교당 지하에 있는 온·오프라인용 작은도서관은 이를 위한 공간이다. 김 교무는 코칭 교육에 적합한 이 도서관에 원불교식 인성교육을 결합할 경우 대중도 원불교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내다봤다.
다음은 김성근 교무와 일문일답이다.
-교무가 된 계기는?
“1961년 경주에서 태어나 그쪽에서 자라났다. 전생의 서원(誓願)도 있겠지만, 우리 집이 경주에서 큰 여관을 했던 게 계기가 됐다. 4형제의 맏이라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가 여관 일을 많이 시켰다. 당시 일을 하기 싫어서 친구 따라 간 것이 원불교 교당이었다. 그 교당에는 여자 교무님이 계셨는데 여관 일 하던 경험으로 교무님을 도와주니까 칭찬을 들었다. 칭찬받는 게 좋아서 자주 갔고, 그러면서 중·고등학교 원불교 학생회 활동을 했다. 이어 원광대를 거쳐 37년 넘게 교무 생활을 하고 있다.”
-원불교는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종단 중 하나다. 인원 제한 등으로 교화 열기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있었을 것 같다.
“그건 원불교뿐만 아니라 기성 종교 모두가 비슷한 일을 겪었다. 소태산 대종사가 정한 기본 방향은 원불교는 세상에 도움주는 종교여야 한다는 거다. 이런 사상적 기반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방역 대책에 맞설 이유가 없었다. 대종사 때는 일제강점기였지만 2대 정산 종법사 때는 해방한 이후였다. 정산 종법사가 건국론에서 밝혔듯, 우리는 ‘정치와 종교는 한 수레에 두 바퀴와 같다’라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도와달라면 도왔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발생한 피해가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가 진짜 중요한 거다. 소태산 대종사께선 ‘앞으로는 집집마다 법당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옛날에는 마을이 작아 마을 중앙에 있는 교당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집집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온라인 법당이 가능해진 시대다. 상계교당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구현한 ‘메타버스 법당’을 통해 매일 저녁 시간에 하는 상시 훈련을 온라인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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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갖는 문제인데 교인들의 연령이 60·70세대로 고령화되고 있다. 이제는 젊은층의 교화가 전 종교의 고민이다. 3040세대의 고민은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이다. 대종사님의 고민도 교육이었다. 자녀 교육에 도움을 주는 메시지를 원불교가 준다면 우리를 찾게 될 거다. 초중등 교육과정이 대학처럼 학점제 스타일로 변하면서 학부모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학교에 있는 한두명의 선생님으로는 아이들마다 코치하는 건 불가능하다. 아이를 돕는 건 전적으로 학부모 부담이 됐다. 우리 교당 지하에 꾸민 작은 도서관의 역할은 아이들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코치하는 것이다. 가난한 시절에 만들어진 책 대여 중심의 도서관은 역할이 끝났다. 이제는 책이 부족한 게 아니다. 교과 과정 한 단락이 끝나면 옆에 코칭 선생님들이 붙어야 한다. 상계교당에 10대 학생들이 오려면 3040세대 학부모가 와야 한다. 그러려면 10대를 가르칠 멘토 역할의 20대 대학생이 있어야 한다. 상계교장 지하도서관은 도서관 기능 외에도 온라인 학습시설과 전자칠판 시스템, 강의실, 회의실 등까지 다양한 시설이 구비됐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원불교 정신으로 운영되는 사단법인 ‘새마음 새삶회’와 협업해 20대 멘토들도 우리가 키울 것이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세대 멘토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코칭 수수료 또한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지역사회의 교육현장이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원불교 교인도 늘 수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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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화를 위해서 정말 공들여야 하는건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교인만 아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원불교에서 만드는 대안교육 같은 게 필요하다. 우리 교당의 작은 도서관 같은 시설을 통해 온라인으로 연결된 ‘지적 정거장’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너무 빨리 변화해서 세대별 맞춤 교육이 필요하다. 성별과 세대를 아우르는 종교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
-2018년 한국의 최대 종교는 ‘무종교’(2018년 통계청 기준 58%)인데 이들에게 원불교가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나.
“지금 교육 시스템으로 해결되지 않는 게 인성 교육이다. 인성 교육은 앞으로 중요해질 거다. 기업들이 1등을 유지하기 위해선 구성원 간의 화합이 중요하고 협업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있다. 이를 위해선 바람직한 인성이 있어야 한다. 인성 교육을 어디가 제일 잘 할 수 있냐고 물으면 결국 종교다. 원불교는 마음공부법을 바탕으로 한 종교다. 우리 교당의 작은 도서관 시스템에다가 원불교식 인성교육을 결합하면 원불교 울타리를 벗어나 대중들에게도 먹힐 것이다. 원불교에서 하는 마음공부를 사회화하고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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