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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이창호 동생, 中서 바둑 영재 키우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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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2. 05. 06. 18:33

이세돌바둑학교 이영호 교장, 중 최고 바둑 학교 야심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국으로 유명한 이세돌 국수의 이름을 내건 바둑 학교를 중국에 세운 지도 올해로 벌써 9년을 맞고 있네요. 현재는 학생들이 800여명 남짓 하나 앞으로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앞으로는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시 등 같은 1선 대도시들 이외에도 2∼5선 도시에서의 사업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리 대비를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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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국수의 동생인 중국 이세돌바둑학교의 이영호 교장. 앞으로 5선급 도시에까지 학교를 세워 중국 바둑 영재들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중국에서는 바둑 황제 이창호 국수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이세돌바둑학교의 이영호 교장의 얼굴에서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아마도 현재의 사업이 꽤 잘 되는데다 어려서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태생적 환경의 요인 탓이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았다. 말을 이어가다보니 그도 한때는 사업에 실패하는 등 나름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항상 자신을 둘러싼 주변 분위기를 낙관적으로 만들어간다는 그의 긍정 마인드는 아무래도 평소 성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다음은 이 교장과의 일문일답.

-이세돌바둑학교는 어떻게 출범하게 됐는지?
“2000년을 전후해 베이징에 거처를 두고 주재원 생활과 사업 등을 하다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바둑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평소 가까운 사이인 이세돌 국수로부터 한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만나 보니 중국 내 바둑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학교 설립에 바로 의기투합했다. 그런데 문제는 형님이었다. 이세돌 국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형님은 이세돌 국수가 그렇다면 나는 괜찮다면서 이해를 해줬다”

-처음부터 사업이 잘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안다
“그렇다. 비슷한 생각을 사업으로 옮긴 중국의 경쟁자들도 많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럼에도 이세돌 국수의 인기가 워낙 많았던 탓에 학교는 늘 어린 수강생들이 아닌 어른들로 만원이었다. 팬들이 자주 찾아줬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이후에는 그분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주는 등 적극 지원을 해주면서 점점 좋아졌다. 지금은 베이징에 6개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하는데
“현재 약 800명 가량이 등록돼 있다. 처음과 비교하면 완전 상전벽해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에 만족하지 않는다. 명실상부한 명문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 나아가 인구 100만명 전후의 5선 도시들에까지 분교를 설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계획 역시 세워놓고 있다. 지방이 오히려 수익적인 면에서는 더 나을 수도 있다”

-등록한 학생들의 기력은 어느 정도 되나?
“당장 프로의 문을 뚫을 능력을 보유한 학생들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균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학생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 일대에서는 나름 바둑 영재들이 꽤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창호 국수의 근황은 어떤가?
“지금은 아무래도 나이 탓에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은 순리 아닌가. 천하의 이 국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각종 기전에는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그것 자체로도 본인으로서는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 싶다”

-이 국수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인연도 있는 것으로 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이 국수의 팬으로 알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만났다. 아마 시 주석이 가장 관심이 많은 한국인 중 한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양국 바둑계를 잘 아는 입장에서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호전돼 양국 기사들의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중 관계가 썩 좋다고 하기 어려움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럴 경우 우리 학교도 할 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더불어 사업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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