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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코로나 지원 종료 전 커진 ‘부실폭탄’…5대銀 기업대출 올해만 3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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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기자

승인 : 2022. 06. 06. 11:21

증가분 중 소상공인 등 중기 대출이 77% 차지
이창용 "영세 중기·자영업자에 정책적 대응 필요"
5대 주요 은행에서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기업대출이 32조원 넘게 늘어났다. 이 중 코로나19 확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 중소기업 대출이 77%를 차지하고 있어, 4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부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는 9월이면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 조치가 종료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68조62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35조8879억원)과 비교해 323조175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 중 77%인 24조6168억원은 중소기업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잔액은 709조529억원에서 701조615억원으로 7조9914억원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는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4월 말 기준 기업의 예금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1106조원으로 3월 말보다 12조1000억원 늘며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7조8000억원, 대기업 대출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만 2조6000억원에 달했다.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모든 산업 대출금(1644조7000억원)도 작년 4분기보다 63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증가 폭은 2020년 2분기(69조1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대출 용도별로는 1분기 시설자금이 22조원, 운전자금이 41조9000억원 각각 늘었다. 모두 역대 2위 기록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특히 운전자금이 많이 늘었는데, 화학·의료용 제품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분기 오미크론 재확산에 따라 업황이 부진한 업종의 운전자금 수요도 늘었고, 코로나 금융 지원도 이어지면서 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만기 연장·이자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오는 9월까지 6개월 다시 연장된 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계속 대출을 받게 된 것이다.

한은은 향후 금리가 더 오르고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기업대출에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 부담이 3조원, 기업 부담은 2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위험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한은은 앞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도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 인상 등)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은행권도 오는 9월 금융지원 조치가 끝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지원 종료 이후 급격한 대출 부실을 막기 위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여신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0일부터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밀린 대출 원금과 이자를 수월하게 갚도록 10년 장기 분할 상환 등 파격적 조건의 연착륙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도 통상 5년 분할상환 등의 연착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원이 시작된 이후 지난 1월 말까지 여러 형태로 납기가 연장된 대출 원금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4494억원에 달한다.
이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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