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스마트폰용보다 2~3배 ↑
삼성전기, 테슬라 등 공급 계약
LG이노텍, 생산력 증대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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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에 놓인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의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에 전기차 카메라 시장의 급성장세가 맞물리자 시장 선점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카메라 모듈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보다 값이 2~3배 비싸 수익성이 좋다. 오는 2025년 전기차 카메라 모듈 시장은 올해의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스마트폰 카메라로 입지를 다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삼성전기의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수익성이 최근 떨어지고 있는 점, LG이노텍 매출의 애플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점도 양사가 전장용 카메라 시장에 승부수를 거는 이유다. 테슬라, 현대차, 리비안 등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늘면서 양사의 차량용 카메라 모듈 수주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 수조원대 테슬라 카메라 수주·LG, 생산력 증대로 대비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테슬라 승용차, 전기트럭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고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수주 금액은 4조~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전기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기는 “현재 고객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단계로 현 단계에서 거래규모, 금액 등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LG이노텍도 최근 전기차 카메라 모듈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삼성전기가 수주한 이번 테슬라 사이버 트럭 입찰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기회를 엿보며 입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이노텍은 지난주 LG전자의 구미 A3 공장 매입을 확정하며 카메라 모듈 생산력 증대에도 나섰다. 업계는 LG이노텍이 A3 공장에서 애플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 외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폰 카메라 시장 포화…삼성전기 영업이익률 4%대로 뚝
양사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어 제품 다변화가 절실하다.
삼성전기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99%로 2019년(7.31%)보다 2.32%포인트나 줄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9.59%에서 15.36%로 5.77%포인트나 뛴 점을 감안하면, 카메라 모듈 사업만 뒷걸음질 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기는 최근 반도체 패키지 기판에 1조 60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결정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카메라 모듈의 경우 전장 시장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 공급으로 성장세를 탄 카메라 모듈 사업을 전기차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아이폰13 등의 호조로 사상 처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다만 회사 전체 매출의 75%가량이 애플 카메라 모듈에서 나오는 상황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2억만개에서 2025년 5억만개…車 카메라 급성장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이 한계점에 다다른 반면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전기차 시장 확장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카메라 모듈에 센서, 레이더 등을 결합하는 등 카메라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면서,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카메라는 현재 6개가량에서 향후 12개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2억2600만개 수준인 카메라 모듈 전 세계 출하량은 2025년 5억3000만개로 두 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양사는 차량용 카메라에 대한 기술력도 자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IT용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축적한 렌즈, 액추에이터 등의 핵심기술을 내재화했고, 소형 패키지 기술을 갖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의 전장화와 전기자동차 전환은 삼성전기의 반도체 패키지, MLCC, 카메라모듈 등 전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업계 1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이미 테슬라에 카메라 모듈을 다수 공급한 실적이 있기 때문에 향후 수주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카메라모듈) 매출 중 전장용 카메라 비중이 2023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향 매출 증가 등 사업 다각화 노력이 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