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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국제학술대회...“개방성 뛰어난 일본 불교, 성편견은 잔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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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2. 06.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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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선사 열반 10주년 기념 학술대회 개최
일본 불교 내 비구니 승가의 모습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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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비구니 승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는 히비노 이쿠코 스님. 한마음선원은 17일 경기도 안양시 선원 본원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세계 비구니 승가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는 자리를 가졌다./사진=황의중 기자
결혼이 허용될 정도로 개방성이 뛰어난 일본 불교임에도 성별에 따른 편견은 남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경기도 안양시 한마음선원 본원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도쿄 카야테라 주지인 히비노 이쿠코 스님은 일본 불교가 엄격한 계율을 고수하기보다 좀 더 재가자에게 열린 불교로 발달한 배경을 단카제도(檀家制度)에서 찾았다.

한마음선원을 창건한 대행선사의 열반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세계 비구니 승가’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학술대회 발제자 중 한명인 이쿠코 스님은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받아 일본 정토종 사찰의 여성 주지로 살고 있다.

이쿠고 스님은 “400년 전 일본 막부 정부는 기독교 유입에 따라 막부가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해서 모든 국민이 사찰에 소속되도록 하는 단카제도(檀家制度)를 시행했다”며 “오늘날 일본인들은 자유롭게 종교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사찰에 있는 조상의 무덤을 참배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이것은 다른 나라의 불교도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러한 영향으로 일본에서는 19세기 중반부터 승려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갖는 것이 허용됐다”며 “승려의 아들은 종종 아버지의 제자가 돼 아버지의 직위를 세습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튀빙겐 대학 모니카 슈림프 교수는 1872년부터 1873년에 일어난 일본 정부의 조치로 승려의 혼인, 육식, 두발, 일반 복장의 합법화가 이뤄진 것이 오늘날 일본 승려들이 재가자처럼 살 수 있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슈림프 교수가 주목한 것은 다른 나라의 불교보다 개방성이 뛰어난 일본 불교조차 성별에 따른 편견이 잔존한다는 점이었다.

남성 승려는 결혼해서 주지 자리를 이을 후계자를 얻기 바라는 반면, 비구니에게는 독신으로 남기를 바라는 주지 부모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는 어머니와 아내로서의 의무가 승려 업무를 수행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란 편견이 작용한 것으로 슈림프 교수는 분석했다.

이에 대해 슈림프 교수는 성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진정한 불교적인 가르침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계를 받은 여성과 남성의 법적 지위는 평등하다. 그러나 여성은 종종 성별로 인해 자신이 속한 종파나 주변 사회에서 다른 대우를 받는다”면서 “종교적 역할과 젠더(성별) 역할이 겹치면서 계를 받은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도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이 작동해서 대부분의 불교 종파들이 주장하는 법적인 성평등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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