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조달비용 상승으로 대출금리도 오를 듯
|
예·적금과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이 덕에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잇달아 제기되자,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상향조정하며 정부 정책에 호응한 것이다.
하지만 수신금리는 은행들의 조달비용을 높여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은행에서 돈을 빌린 금융소비자들의 이자부담도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9%포인트까지 상향조정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이달 8일 최근 상승하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예·적금 25종의 기본금리를 최저 0.3%포인트에서 최대 0.7%포인트 높였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SOL) 이용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 연 5.3%포인트 금리를 적용하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선제적으로 수신금리를 최고 0.7%포인트 인상했다"며 "일부 수신상품에 한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도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높이자 즉시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예·적금 30종의 기본금리를 최저 0.25%포인트에서 최대 0.9%포인트까지 인상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과 동시에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제공하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최고 연 5.5% 금리를 적용받는다.
우리은행 역시 46개 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에서 0.8%포인트까지 올렸다. 우리은행은 금리상승기 시장금리를 즉시 반영해 실질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도 거치식 및 적립식 예금 금리를 0.5%포인트에서 0.6%포인트 상향조정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장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주 초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제는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점이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예·적금 금리가 상향조정되면 은행들의 조달비용도 커져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가계대출이 180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상승 폭만큼만 대출금리가 올라도 연간 이자부담은 7조원(변동금리 기준)가량 늘어나게 된다. 또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에 수신금리 상승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다음달 나오는 코픽스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은행 주담대의 상단 금리가 6%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연말에는 7%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높아지면 은행들의 조달비용도 커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수혜를 보는 계층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부담이 커지는 계층이 달라 서민,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