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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험설계사도 당했다”…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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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08.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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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발생건수 기준, 지난해 21%에서 올해 37%로 큰 폭 증가
수십억 원 등 다액피해 사례가 늘어, 주의 당부
미끼문자
제공=경찰청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등 권력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올해 전화금융사기 피해는 감소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며 '범죄에 연루되었다'라고 속이는 '기관사칭형'이 예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전화금융사기 피해 발생·검거 현황을 살펴보면 '기관사칭형' 사건발생 비중이 전년에 비해 37%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그동안 전화금융사기는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대출을 해주겠다'라고 접근하는 '대출사기형'이 대부분(79%)이었지만, 최근에는 기관사칭형이 급증하면서 대출사기형-기관사칭형 피해액 비율도 5대 5에 육박하고 있다. 또 지난해 피해액 비율이 8대 2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사칭형의 급증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특히 기관을 사칭해 지난달에만 40억, 10억, 9억 원 상당의 다액피해 사건이 각각 발생했다.

경찰청은 기관사칭형 피해가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범죄조직이 일반인들이 수사기관의 조사 등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상태란 점을 악용해 강압적인 목소리로 협박하고, △악성 앱을 설치해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문자를 전화금융사기 조직으로 연결하는 일명 '강수강발(강제수신·강제발신)'해 범인을 검사·수사관이라고 완전히 믿게 만들며, △판단력이 흐려진 피해자에게 현금 인출·전달 및 계좌 이체, 주택 등 각종 담보대출 실행 등 피해자의 전 재산과 심지어 고액 채무까지 지게 만들어서 모두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피해연령을 살펴보면, 비교적 사회경험이 적은 20대 이하와 30대가 많지만 40대부터 70대 이상까지도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다액피해는 자산이 많아야 발생한다는 점에서 사회경험이 많은 40대 이상에게서 발견됐다. 무엇보다 전문직인 의사·연구원, 보험회사 직원도 다액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직업 관련성이 있고, 학력이 높아도 속아 넘어간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전화금융사기는 워낙 수법이 정교하고, 한 번 걸리면 누구나 쉽게 빠져들어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찰청에서는 이번에 다액피해사건의 사례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알려 관심과 주의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민 대부분이 전화금융사기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10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특정 사투리를 쓰는 경우는 아예 없고 전화번호 변작, 악성 앱 등 최첨단 통신기술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알아야 본인 사례에 대입해서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사기관은 영장이나 공문서를 절대 사회관계망서비스나, 문자로 보내지 않는다"면서 "인권 수사가 강조되는 지금 절대 수사기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일단 전화를 끊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고, 특히 자산 검사 등을 명목으로 현금·가상자산·문화상품권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니 전화를 끊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위조공문서
제공=경찰청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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