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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단체 “김순호 경찰국장 ‘밀정 의혹’ 규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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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2. 08.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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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단체, 진실화해위에 경찰국장 '밀정 의혹' 규명 요구
"프락치 의혹의 진실을 공개하라" 촉구
'김순호 밀정의혹 진상규명!'
23일 중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앞에서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 주최로 '의문사 진상규명 외면하는 진실화해위원회 규탄 및 김순호 경찰국장의 밀정의혹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 단체가 김순호 행정안전부(행안부) 경찰국장의 '밀정' 의혹을 밝혀달라며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 규명을 신청했다.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연대회의(추모연대)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화공작 피해자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김순호 경찰국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존안파일에 적시된 프락치 의혹의 진실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창훈 추모연대 집행위원장은 "신설된 경찰국의 수장이 우리가 진실을 규명해야 할 의문사 사건들의 프락치 역할을 한 사람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진실화해위는 국민이 위임한 대로 참과 거짓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범 녹화·선도공작 의문사 진상규명대책위 간사는 "녹화공작을 담당한 심사장교 23명은 공작의 실체에 대해 적지 않은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누구도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며 "국가는 관련자들의 범죄를 소명하고 피해자와 희생자의 명예회복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1989년 노동운동단체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密告)하고 그 대가로 경찰에 대공요원으로 특채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국장은 인노회에서 활동하다 1989년 4월 잠적했고 그 무렵 동료 회원들은 잇따라 체포돼 국가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15명이나 구속됐다. 김 국장은 같은 해 8월 경장으로 특채됐으며 이후 대공분실에 근무하면서 여러 차례 검거 표창을 받아 4년 8개월만에 경위로 초고속 승진했다.

김 국장의 대학 1년 선배이자 인노회 동료였던 최동 열사는 김 국장이 잠적한 1989년 당시 치안본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뒤 후유증에 시달리다 1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국장은 인노회 활동 전 학생운동을 하다 강제징집 된 이후 국군보안사령부(현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녹화사업(사상전향 공작) 대상자로 관리받았다. 이후 프락치로 활동하면서 대학 서클 동향을 수집해 보고했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김 국장의 '프락치' 의혹이 거듭 논란이 일면서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경찰국장 교체도 압박하고 있다.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에서 김 국장의 교체 필요성을 지적했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김 국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일단 이야기를 한번 쭉 들은 다음에 상황이 어떤지 한 번 보겠다"며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경찰청장이나 경찰국장과 따로 상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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