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신한은행, 당초 계획보다는 발행 확대…"선방 평가"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영구채 발행에 나선 데는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높여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화 LCR(유동성 커버리지비율)를 제고하라는 당국의 요구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5일 2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앞서 신한은행도 이달 17일 31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과 신한은행 모두 당초 2100억원 발행 계획에서 증액한 규모지만, 발행한도가 각각 3000억원과 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흥행으로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이 높은 은행 영구채도 과거에 비해 유효 수요가 줄어든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채는 안정성이 높은 데다 금리 매력도 커 수요가 2배수에 이르는 등 많이 몰렸는데, 현재는 시장은 위축돼 있어 이마저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도 많이 올랐다. 신한은행은 5.70% 고정금리로 발행했고, 우리금융의 발행금리는 5.97%다. 6% 턱밑까지 찬 것이다. 영구채가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경향이 있지만, 좋지 않은 시장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KB국민은행은 이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처럼 금융그룹과 주요 은행들이 영구채 발행에 나선 데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로 인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선제적인 자본확충으로 안정적인 BIS 비율을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등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발행을 서두를수록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은행들은 원화 LCR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하는데, 이 점도 영구채 발행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당국이 원화 LCR 규제를 85%로 완화했다가 정상화 과정에 들어갔는데, 매분기마다 2.5%포인트씩 올려야 한다"며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기준을 웃돌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과 신한은행은 월 이자지급 방식으로 영구채를 발행했다. 이는 현금흐름의 강점이 있어 재테크 차원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