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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젖소 101마리 네팔간다…원조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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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2. 12. 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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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젖소보내기 환송식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우측 두번째)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좌측 두번째)이 22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네팔 젖소보내기 환송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제공=농식품부
우리나라 젖소 101마리와 낙농기술이 네팔로 보내진다. 1970년대까지 외국으로부터 젖소를 원조받았던 한국이 이제는 공여국이 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민간 국제개발단체 헤퍼(Heifer)코리아와 함께 22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한국 젖소 101마리의 네팔 지원을 기념하는 환송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환송식에는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참석했다. 또한 과거 헤퍼로부터 젖소 2마리를 기증 받아 현재까지 젖소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낙농가 등이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우리나라는 1952년부터 1976년까지 헤퍼에서 총 44회에 걸쳐 젖소와 황소, 염소, 돼지, 닭 등 3200마리의 가축을 지원받았다. 이는 한국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 축산 발전의 디딤돌이 됐다.

한국의 젖소가 해외로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젖소 운송을 위해 이달 5일부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검역 시행장에서 기본 검진, 백신 접종 등 출국 준비를 마쳤다. 22일 젖소 42마리를 네팔로 처음 운송되고, 나머지 젖소는 인공수정용 정액, 사료 등과 함께 23일부터 28일까지 3차례에 걸쳐 추가로 운송된다.

운송된 젖소는 네팔에 도착한 후 2~3일간의 격리기간을 거쳐 네팔 정부에서 추진 중인 신둘리 지구(카트만두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km 거리) 시범낙농마을 50농가에 차례로 분배될 예정이다.

네팔에는 약 750만 마리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고, 낙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하는 중요 산업이지만 젖소의 연간 마리당 산유량은 우리나라 젖소 산유량의 3분의 1수준이다. 네팔 정부는 우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도(2010년), 중국(2018년)으로부터 젖소 수입을 시도했지만 관련 법률, 고가의 비용 등으로 도입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단순히 젖소를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네팔 낙농가들이 안정적으로 젖소를 사육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내년부터 2년간 국제협력사업(ODA)을 통해 다각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한국의 우수한 젖소 유전자원과 낙농기술력이 네팔에 전달된다면 국가차원에서 낙농업 부흥에 고심 중인 네팔 정부와 자라나는 네팔 어린이들의 영양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젖소 지원에 그치지 않고 향후 2년간의 ODA 등 후속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우수한 젖소 유전자원과 낙농 기술력이 네팔 낙농산업의 발전과 함께 양국 우호 증진의 발판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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