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집값 하락에 수요 위축 탓
"거래 절벽 속 시장 한파 계속될 듯"
|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미분양 주택은 1만373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72가구)보다 미분양 물량이 여섯 배 넘게 불어났다. 월별 기준으로 수도권 미분양 가구 수가 1만가구를 돌파한 것은 2019년 8월 이후 3년 3개월만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7037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2471가구 △서울 865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미분양은 1년 새 급증했다. 지난해 1월 1325가구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5월 3563가구→8월 5012가구→10월 7612가구로 점점 늘어나 지난해 11월엔 1만가구를 넘어섰다.
기준금리 인상, 분양가 상승, 기존 집값 하락 등이 겹쳐 청약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분양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수도권에서만 아파트 11만여 가구가 또 분양될 예정이다. 부동산R114 통계 자료를 보면 올해 수도권에서 아파트 11만668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는 민영아파트만 집계한 것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서 공급하는 공공분양 물량까지 합하면 분양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7만521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에서 2만7781가구, 인천에서 1만8380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미뤄졌던 분양 물량들이 올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미분양 폭탄이라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급매물도 안 팔리는 상황에서 분양 물량이 더 많아지면 거래시장은 더 얼어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경기 화성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이나 특정 시기에 입주 물량이 쏠리는 곳은 집값 하락과 함께 격심한 역전세난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장의 자정 작용으로 분양 물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윤 팀장은 "미분양이 크게 늘면 건설사들이 예정됐던 분양을 연기하고 정부도 미분양이 늘지 않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올해 1분기의 경우 분양시장이 활성화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도권 미분양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도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수도권 청약시장이 얼어붙자 분양이 대거 밀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분양 예상 물량은 20만2016가구였지만 실제 분양된 물량은 13만8826가구로 분양률이 69%에 그쳤다. 열 채 중 일곱 채 꼴로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