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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재개발 보류지, 2억 낮춰도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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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3. 02. 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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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암
서울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아파트 단지 전경. /제공 = 네이버 로드뷰 캡쳐
재개발 보류지가 가격을 2억원 넘게 낮춰도 유찰이 거듭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옥석 가리기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류지는 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지에서 조합원 물량이 누락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일부 가구를 남겨놓는 부동산을 말한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응암2구역('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재개발 조합이 매각하는 보류지 3가구가 최소 2회 이상 유찰돼 최저입찰가를 또 낮췄다.

조합은 오는 10일까지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보류지 3가구에 대해 공개 입찰을 실시한다.

전용면적 59㎡형 120동 201호는 최저입찰가가 7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초 입찰가보다 3억원 낮췄다. 앞서 이 물건은 지난해 4월 10억3000만원에 처음 보류지 물건으로 나온 뒤 지난해 8월 9억3000만원, 지난해 12월 7억9000만원 등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췄지만 매각에 나서는 사람은 전무했다.

전용 59㎡형 129동 203·204호는 최저입찰가를 6억9000만원까지 내렸다. 2개 물건 역시 당초 입찰 기준가가 7억5000만원이었지만 유찰되면서 가격을 6000만원 낮췄다.

보류지 매각은 법원 경매처럼 가장 비싼 가격을 써낸 사람이 물건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보류지 매각이 유찰을 거듭하면서 최저입찰가는 시세 이하 수준으로 내려갔다. 보류지와 같은 면적의 비슷한 층(3층)이 지난달 11일 7억5000만원에 팔렸다. 매도 호가(집주인이 집을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최저 8억원부터 시작한다.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1000만~2000만원씩 올리고 있다"며 "아직까진 매매가 살아나는 정도는 아니어서 가격 조정은 가능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급매 중심으로 간간이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저층은 입찰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보류지 매각가격이 낮아졌지만 팔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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