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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굿피플 최경배 회장 “기부문화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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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3. 02. 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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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이자 JC빛소망안과 원장
20년 넘게 의료봉사...깨끗한 운영 강조하며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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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 최경배 회장이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재단 사무실에서 '좋은 학생 좋은 기부'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최 회장은 여의도 JC빛소망안과 원장으로 20년 넘게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제공=굿피플
법인카드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많다. 그러나 법인카드가 주어졌을 때 과감하게 그 카드를 가위로 잘라낸 뒤 자비를 들여 업무를 보는 사람은 드물다. 국제구호개발 NGO(비정부기구) 굿피플 최경배 회장(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이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최 회장은 1986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4년 현재 여의도에 위치한 JC빛소망안과의원을 개원했다. 그는 안과 전문의로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돌면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왔다. 2004년부터는 굿피플과 함께 중국·방글라데시·베트남·필리핀 등 약 20개국에서 250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안·백내장수술 등 의료봉사를 해왔다. 지난주 서울 양천구 신정동 굿피플 사무실에서 만난 최 회장은 봉사를 통해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부문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부문화는 '어릴 때부터 학습하는 것'으로, 굿피플의 역점 과제가 기부문화 정착이란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 회장과 나눈 이야기다.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굿피플 회장을 맡고 있는 최경배다. 안과의사로 JC빛소망안과의원 대표원장이기도 하다. 저는 20년 전부터 굿피플 의료사업 부회장으로서 세계실명예방단, 코이카 해외의료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국제개발협력에 동참해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아는 사람은 많아도 아직 굿피플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소개해달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만든 굿피플은 1999년 '선한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종교와 문화, 국경을 초월해 전 세계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지금은 여러 협력기관과 해외 17개국 24개의 사업장을 통해 가난·재난·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구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굿피플이 현재 관심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좋은 문화가 많지만 기부문화는 약한 편이다. 전 세계적인 통계를 볼 때 우리나라의 한해 기부액은 경제력 수준에 비해 너무 적다. 기부문화는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 한다. '좋은 학생 좋은 기부'는 이런 면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만든 캠페인이다. 기부문화를 홍보해서 어렸을 때부터 접하게 해야 한다. 영국의 사례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모델이다. 영국은 유산 기부를 많이 한다. 죽을 때 전재산을 다 기부하거나 일부는 상속하고 나머지는 기부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구체적으로 암환자를 위한 기부, 극빈층을 위한 기부 등 유산을 기부하고자 하는 분야를 미리 정하기도 한다."

-후원자들의 기부금을 잘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많은 NGO가 투명성을 말하면서 정보 공개만을 강조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마인드'다. 굿피플 회장에 취임하니까 법인카드를 주더라. 바로 그 카드를 없애버렸다. 업무 때 발생 비용은 내 돈으로 썼다. 기독교 NGO CEO라면 돈 문제에서 깨끗하고 정직해야 한다. 안정적인 재정을 지닌 사람이 CEO가 돼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 재단의 돈을 유용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교회 공동체가 인정하는 신망받는 기독교인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영능력이 있어야 한다. 경영능력은 그 사람이 회사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면 된다."

-안과의사로 좋은 일을 많이 했다. 개신교인으로서 생각하는 봉사와 나눔이란?

"기독교인으로서 예수그리도스도의 소명을 전하기 위해 봉사를 시작했다. 캄보디아에 처음 의료선교를 갔을 때가 25년 전이다. 그 당시 캄보디아는 내전 직후로 나라가 전반적으로 어려웠을 때다. 다른 기독교 봉사팀과 함께 갔는데 나이 든 사람은 물론 아이들까지 백내장이 있었다. 60세 넘은 할머니가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 '이게 당신들이 믿는 빛의 하나님이군요. 예수를 믿겠다'라고 간증하는 데 요한복음 말씀을 옮겨놓은 것 같아서 놀라웠다. 그분은 문맹이라 성경을 읽어본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돌에 맞아 백내장이 생긴 15살 아이가 치료 후 웃는 모습이 기억난다. 이 두 장면은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평생 의료봉사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한 해에 평균 3~4차례를 의료봉사하기 위해 출국했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몽골 등 많은 저개발 국가를 다니다 보니 가족들의 반대도 많았다. 의료선교를 한 지 20년쯤인 2019년 12월 캄보디아에 갈 때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꼈다. '그동안 하나님이 나와 함께 했구나'하는 생각에 뜨거운 마음이 올라왔다. 이제는 같은 병원에 있는 사위(안과의사)도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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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굿피플 동티모르 실명예방단으로 참가해 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최경배 회장./제공=굿피플
-의료봉사에서 신경 쓰는 부분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지원을 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 인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그 나라 사람이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몽골 같은 경우는 채소 섭취 부족으로 망막질환 환자가 많이 생길 것이다. 우리는 안과수술 기계를 몽골 현지에 제공하고 그 기계를 다루는 법과 판독, 수술을 하는 법을 현지 의료인에게 가르친다. 동남아나 몽골 같은 저개발 국가는 거의 말기 환자들이 온다. 특히 당뇨 합병증으로 오는 당뇨병 견인성 망막박리는 거의 실명으로 이어진다. 초기에 발견해야 한다. 늦게 발견하면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교회 장로로서 개신교인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한 교회가 NGO 활동을 주도하던 시대는 끝났다. 예를 들어 성결교회는 신학교를 짓고, 의료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하는 식으로 각 교단이 가장 잘하는 분야의 일을 수행하고 전체적인 그림이 나오도록 협력해야 한다."

-종교를 떠나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굿피플은 기독교 NGO 단체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가 아닌 이상 다른 종교, 예를 들어 불교 NGO하고도 필요하면 힘을 합칠 수 있다. 긴급구호 같은 활동은 종교를 떠나서 같이 하자. 굿피플도 조계종사회복지재단하고 같이 일할 수 있다. 우리는 열려 있다. 펀드를 조성해서 같이 해외원조사업을 하면 된다. 종교와 이념을 따져서 지원 대상을 고르지는 않지 않느냐. 개신교를 경계하는 스리랑카·미얀마 같은 불교 국가를 지원할 때는 불교 NGO가 우리를 도와 같이 활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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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피플 로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최경배 회장./제공=굿피플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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