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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지금 정부는 화해하자면서 가계부로 괜한 시비 거는 남편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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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3. 02. 2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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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사노위 방문해 강경 발언 쏟아내
노조 회계 공개 불응에 대한 정부 초강수에 재치있는 비유로 반박
향후 대화 여부에 "굴욕 감수하고 만날 만큼 노동계는 약하지 않다"고 부정적 반응
한국노총4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가운데)이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오른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조성준 기자
"지금 정부의 모습은 좋지 않은 부부 관계를 풀어보자면서 아내에게 가계부 공개를 요구하고 지출 내역에 대해 시비 거는 남편 같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여전히 마음의 앙금이 있는 듯하다. 굴욕을 감수해가며 정부와의 대화에 나설 만큼 노동계는 약하지 않다."

회계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정부와 노동계의 힘겨루기가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회계 공개 불응시 지원금 중단' 등과 같은 정부 조치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사무실을 방문했다. 27대에 이어 최근 28대 연임에 성공한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 간부들과 함께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등을 만나 연임 성공과 관련해 환담을 나누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주고받았다.

당초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며 경사노위 불참 의사를 내비쳤지만, 이날 경사노위 방문으로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겠다는 태도의 변화를 알렸다. 그러나 이같은 화해 분위기에도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시종일관 굳은 얼굴로 전날 정부가 내놓은 초강경 카드를 거세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1년 6월 18일 이후 두번째 경사노위 방문인데, 지금의 노정 관계는 멀어지다 못해 건널 수 없는 강의 양끝으로 내몰린 상태"라며 "노동계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사회적 대화라는 거대 담론에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부부 사이가 좋아지려면 대화가 필요하다. 그런데 남편이 앞에서는 대화하자고 해 놓고 뒤로 가선 아내에게 가계부 열어보라며 '어디다 이렇게 돈을 썼냐'고 추궁하면 그 관계가 좋아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뒤끝' 여부도 의심했다. "한국노총이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것과 관련해 이제까지 겉으로 드러난 걸 보면 윤 대통령에게 아직도 마음의 앙금이 남아있는 것같다"면서 "(한국노총을 비롯해) 노동계는 굴욕을 감수해 가며 대화에 나설 만큼 그렇게 약하지 않다는 걸 알아달라"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지난 선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경사노위는 한국노총을 상대로 함정을 파지 않는다" "한국노총은 대한민국 건국의 주역인 만큼 사회적 대화의 주체가 돼 달라"며 달래기 바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민의 혈세인 수천억의 정부 지원금을 사용하면서도 법치를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며 노조를 상대로 칼을 빼들었다. 여기에 발맞춰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는 회계 관련 법령상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노동단체를 지원에서 배제하고, 그동안 지원한 전체 보조금도 면밀히 조사해 부정 적발시 환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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