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점수 영향, 2024학년도 영향…성적 따른 선택은 신중해야"
|
15일 진학사가 2023학년도 정시 서비스 이용자 17만14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적에 따라 선택과목도 달라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에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선택과목을 택하도록 한 통합형 수능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합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수능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의 경우 '언어와 매체'가, 수학의 경우 '미적분'과 '기하'가 높게 나타났다. 이 결과는 2023학년도 수험생들의 과목 선택에 영향을 주어 2023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의 응시자가 증가했다. 2022학년도 대비 각 5%포인트 가량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탐구 영역에서 사탐을 응시한 수험생과 과탐을 응시한 수험생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계열에 관계없이 표준점수에 유리한 과목 쪽으로 수험생들의 선택이 기울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목 선택은 성적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분석 결과를 보면 성적이 높을수록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수학에서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수험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율은 70.4%에 달했다. 3~4등급부터는 언어와 매체보다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이러한 경향은 탐구 영역에서도 동일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통합수능에서는 학습 내용이 어렵고 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가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된다"며 "일반적으로 공부하기 더 어렵다고 평가되는 언어와 매체 과목으로 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인문계열 성향을 지닌 사탐 응시자 중에서도 전략적으로 수학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2 및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보도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사탐 응시자 가운데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의 비율은 2022학년도 5.2%에서 2023학년도 7.1%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데이터 분석결과 사탐 성적에 따른 수학 선택과목은 성적대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탐 성적이 낮을수록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소폭이나마 더 높게 나타났다. 통합수능 이후 수학 과목에 대한 유불리 이슈가 자주 언급되면서, 성적과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미적분/기하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우 소장은 "누구나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자 하기 때문에 표준점수 획득이 유리한 과목으로 선택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이번 2024학년도에도 수능 체계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무조건 남들이 유리하다고 하는 과목을 선택했다가 나중에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으니 본인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