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에 금융리스크 커져
미래에셋·유안타 등 주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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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9410원으로 마감했다. 9430원의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한 미래에셋드림스팩1호는 장중 한때 9680원까지 올랐지만, 공모가인 1만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래에셋드림스팩1호의 저조한 주가 흐름은 상장 전부터 예상됐다. 약 700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하며 스팩 역사상 최대 규모의 코스닥 상장 스팩으로 주목 받았지만 지난 7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0.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이다.
아예 상장을 철회한 사례도 있다. 'KB스팩24호'는 저조한 수요예측 성적으로 인해 지난 10일 상장 계획을 접었다. 애초 공모액 400억원(공모가 1만원)에 발기인 물량 100억원을 더해 총 500억 원 규모를 목표로 했다. KB증권이 지금까지 내놓은 스팩들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처럼 공모 금액이 큰 대형 스팩들은 줄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비전스팩2호'는 지난 14일 상장 첫날 가격인 2800원보다 낮은 2040원으로 마감했고, 유안타제13호스팩 역시 상장 첫날 가격인 1999원보다 낮은 1989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삼성스팩8호(9980원→9860원), 엔에이치스팩28호(2100원→2085원) 등 올해 다른 상장 스팩들의 주가도 부진한 상황이다.
스팩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해 M&A(인수합병)에 실패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안정성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팩은 기업 M&A를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된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회사)다.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려는 비상장사와 합병해 우회상장을 돕는다. 상장 후 3년 이내에 M&A를 성공하지 못하면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
올해 스팩이 불황을 겪는 것은 연초 중소형 일반 공모주들의 연이은 흥행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일반 공모주들이 상장만 하면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로 마감하는 것)'을 기록하자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합병 가능성이 불확실한 스팩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SVB 파산 사태 등 금융 리스크가 커지면서 스팩을 향한 투심이 더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스팩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내면서 향후 스팩시장의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VB 사태로 인해 전체적으로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공개(IPO)도 대형이 부진이 상황에서 스팩도 대형은 잘 안되는 게 맞다"며 "스팩 주가는 합병이 안 되면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어 하방을 막고 비교적 안전하게 공모주에 투자한다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