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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에 휘청…하이·한국투자證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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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3. 04. 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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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손충당금 전입액 1년 새 140% 폭증
가파른 금리 인상, 구조적 위기 영향
증권사, PF 대출 연쇄 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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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사업장 300∼500곳을 '중요 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해 관리하겠다고 나서자, 증권사들도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부실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하이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많은 충당금을 쌓았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6개 증권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593억182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915억3427만원 대비 139.8% 폭증한 수치다. 대손충당금은 미래에 발생할 손실을 미리 계산해 회계상 처리하는 금액으로, 실제 손실이 발생하면 사라지는 돈이나 다름없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을 가장 많이 쌓은 곳은 하이투자증권이다. 지난해에만 934억9920만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69억8622만원 대비 865억원 늘었다. 한국투자증권도 77억 7418만원에서 377억5268만원으로 299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순으로 증가했다.

각 증권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건 지난해 하반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거듭하며 7차례 연속으로 이뤄진 기준금리의 인상 여파와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도 컸다.

부동산 시장 활황에 앞다퉈 PF대출을 취급했던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며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7% 감소했고 연간 순이익도 60.8% 급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규모 대손충당금 설정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GB금융그룹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부동산PF 관련 특별충당금 1308억원을 설정했는데, 대부분이 하이투자증권의의 충당금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수년 동안 부동산PF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 규모를 키워왔다. PF 금융주선과 매입확약, 셀다운 영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PF대출 부실 우려로 잠재 위험이 크다는 평가를 피하진 못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와 관련해서 선제적으로 잠재 위험에 대응 하고자 해당 사업과 관련된 부분을 검토해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라며 "충당금의 선제적 적립과 사후관리실 신설을 통해 부동산PF 관련 사업의 위험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 증권사가 떠안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증권사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2020년 6월 말 29조 2000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49조 4000억원으로 2년 만에 2배가량 급증했다. 이 기간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율도 45.3%에서 62.3%로 뛰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부동산PF 부실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쌓을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 증권사들의 경우 올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구조적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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