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뉴스추적] 추경호 “라면값 내려라” 한마디에…업계 ‘골머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619010009246

글자크기

닫기

이정연 기자

승인 : 2023. 06. 19. 18: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라면업계 "밀값 내렸지만
물류·인건비 상승분 감안"
라면 물가 1년만에 13%↑<YONHAP NO-2289>
5월 라면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대비 1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분식메뉴 배너. /연합
뉴스추적 아투가 달린다
"지난해 9~10월에 (라면 기업들이 가격을)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어요.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밀,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값이 하락했는데도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이 오른 상태 그대로이니 정부 눈에 띈 것이다. 이 같은 발언엔 상징성에 의미를 둔 제스쳐라는 해석도 나온다. 라면 하나가 전체적인 물가에 미치는 큰 영향은 없음에도 소비자들의 체감도는 현저히 큰 품목이기 때문이다. 앞서 라면업계를 향해 일어난 때 아닌 '그리드플레이션' 논란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리드플레이션은 탐욕(greed)과 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기업의 욕심이 물가상승을 가중시키는 것을 뜻하는 용어인데, 최근 물가 상승이 잇따른 미국에서 자주 거론되던 표현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한 것이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전년 동월 대비 13.1%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9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사태로 국제 밀값이 약 3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농심과 팔도, 오뚜기 등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심은 평균 11.3% 오뚜기 11% 팔도 9.8%, 삼양은 9.7% 인상을 감행했다. 정부 입김에 민감한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 건 지난해 라면업계의 부담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밀값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톤(t)당 22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달러) 대비 45.6% 줄었다. 밀값이 상승해서 가격인상이 됐다면 밀값이 하락했으니 자연히 가격이 내려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게 되는 이유다. 또 올해 1분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실적이 좋았던 점도 그리드플레이션 언급이 나오는 배경으로 꼽힌다. 그러나 라면업계는 물류비와 인건비 등의 상승분도 있어 단순 밀 가격 하락만으로 단기간 내 결론 지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체감물가가 큰 품목인 점을 고려해 인하 시기 검토에 나섰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정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면 약간의 시차는 있을 수 있지만 원재료값이 하락하면 경쟁에 의해 완제품 가격도 하락하는 게 순리"라며 "라면업계도 주 원재료값이 낮아지면 가격인하를 당연히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MB정부 때도 민생 물가 품목을 정해서 정부가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데 큰 효과는 아니었지만 일정 부분 가격 인상을 막는 효과가 있었다"며 "정부가 강제로 가격인하를 할 수는 없으니 (물가 하락 동참 촉구를 위한) 상징적인 의미였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