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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발레리나 강미선 ‘무용계 아카데미상’ 수상...韓서 5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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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06. 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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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 받아...중국 추윤팅과 공동
유니버설발레단서 21년간 활약...풍부한 표현력에 원숙함 더해져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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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발레 '지젤'을 공연하는 강미선./제공=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40)이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강미선과 중국국립발레단의 추윤팅을 공동 선정했다.

강미선은 지난 3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미리내길'에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과부 역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를 기리기 위해 제정하고 이듬해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한 해 동안 세계 각국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해 매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실비 길렘, 줄리 켄트 등 세계적 발레 스타들이 이 상을 받았다.

강미선은 역대 다섯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과 김기민(2016년), 박세은(2018년)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8살에 발레를 시작해 선화예중·고등학교를 나온 강미선은 미국 워싱턴 키로프 아카데미를 거쳐 국립발레단과 함께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2002년 연수 단원으로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한 그는 코르 드 발레(군무) 무용수부터 드미솔리스트(2005∼2006), 솔리스트(2006∼2010), 시니어 솔리스트(2010∼2012)를 거쳐 2012년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발레리나 가운데 바로 솔리스트로 입단하거나 1년 만에 승급을 잇달아 하면서 바로 주역을 꿰차는 이들도 있지만 강미선은 '대기만성'형에 가깝다. 동료들 사이에서는 '연습벌레'로 통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거의 모든 작품에 출연하며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졌다.

그래서 강미선은 어떤 작품에서든 안정적인 춤을 보여주는 무용수로 정평이 났다. 화려한 테크닉도 여유 있게 소화하고 무대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도 대단해 발레팬들 사이에서는 '갓(god)미선'으로 불린다.


강미선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발레리나 강미선./제공=유니버설발레단
2014년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동료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춘향' '심청' '지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부부만이 보여줄 수 있는 깊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강미선은 2021년 10월 아들을 출산한 후 5개월 만에 복귀한 국내에 몇 안 되는 '워킹맘' 발레리나 중 한 명이다. 원래도 풍부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무용수지만 출산 이후 더 원숙한 연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난해 '오네긴'에서는 초연 때부터 맡아온 주인공 타티아나 역을 더욱 원숙하게 소화해 "타티아나 그 자체"라고 평가받았다. 올해 3월 '미리내길'에서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의 애절한 그리움을 먹먹하게 그려냈다고 호평 받았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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